치열한 찬반 공방…찬성179ㆍ반대68ㆍ기권9국회는 2일 본회의를 열어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들은 뒤 정부가 제출한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을 표결, 통과시켰다.
이날 표결에서는 재석의원 256명 가운데 여야 지도부를 포함한 179명이 찬성한 반면 68명이 반대표를 던졌고, 9명이 기권했다.
표결에는 한나라당 145명(찬118, 반22, 기권 5), 민주당 96명(찬49, 반43, 기권4) 자민련 10명(찬9, 반1) 무소속 및 기타 정당 5명(찬3, 반2) 등이 참여했다.
건설공병을 파병 대상에서 제외하는 수정 동의안은 앞선 표결에서 찬성 44명 반대 198명 기권 14명으로 부결됐다.
파병 동의안은 360억원의 예산을 들여 600명 이내의 건설공병 1개 대대와 100명 규모의 의료지원단을 올 12월31일까지 이라크전에 파병토록 하고 있다. 국군부대 선발대는 이르면 내달초 이라크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본회의 표결에 앞서 여야 의원 8명은 각 15분씩의 찬반토론을 통해 파병의 정당성 여부를 놓고 마지막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정범구, 한나라당 서상섭 의원은 반대토론에서 "국제법을 위반한 명분 없는 전쟁인 이라크전에 파병하는 것은 우리나라와 국민을 전범 국가, 전범 국민으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 등은 찬성토론에서 "미국과의 공고한 협력관계 없이는 한반도 안보유지가 어려운 만큼 하루라도 빨리 파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여야는 이에 앞서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이날 중 동의안 처리여부를 논의, 본회의 찬반토론을 거쳐 동의안을 표결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의총에서 "대통령이 동의안 처리를 간곡히 호소한 상황에서 처리를 또 미루면 국론이 분열되고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쪽에서는 파병 반대 의원들이 대정부 질문 이후로 동의안 처리를 연기하자고 주장했고, 일부는 본회의장에서 표결참여를 결정한 총무단에게 거세게 항의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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