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 나 쿠웨이트로 가요, 모든 비상연락처를 형 앞으로 해 놓았으니 그리 알고 그곳에 가면 또 소식 전할께요"
이라크전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 1월13일 조지아주 미육군 보급부대 소속으로 쿠웨이트에 건너간 하와이 한인동포 김병율(32. 사진)상병이 하와이 거주 큰 형에게 남긴 마지막 소식이다. 이후 김상병의 소식은 감감한채 가족및 친지들은 지난주 쿠웨이트에 대규모 공습이 있었다는 소식에 마음을 조이고 있다.
"지난 12월 2년간 주한미군 복무를 마치고 귀대길에 휴가차 하와이를 방문했다 조지아주 부대로 복귀한지 며칠되지 않아 동생으로부터 이라크전 준비를 위해 쿠웨이트로 떠난다는 이메일을 받고 놀랐지요. 군복무 계약만료(제대말년)를 며칠 남겨놓지 않은 상태에서 최전선으로 날아간 동생 생각에 온가족이 잠을 설칩니다"
막내동생을 이라크전 최전선에 보내고 휴양지 하와이에서 이라크전 소식을 접하고 있는 김상병의 큰 형 대중씨는 요즈음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에 의지하며 동생을 위해 우리 가족이 할 수있는 일은 기도하는 일외에 별다른 방도가 없지 않는냐"고 기자에게 되묻는 김상병의 큰 형 대중씨는 "자신의 본업인 여행업이 요즈음 같이 힘들게 여겨진 적이 없다"며 최근의 ‘마음고생’을 전한다.
전쟁으로 인해 여행업이 고전인것도 힘들지만 그나마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일도 전쟁터에 나간 동생 생각에 도무지 신바람이 나지 않는다는 것.
"막내동생은 신혼여행 떠난지 이틀도 못되어 9.11테러 발생으로 귀대조치 되어 신혼재미도 느끼지 못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대 말년을 앞두고 본격적인 신혼재미를 느끼며 새로운 출발을 하나 했더니 최전선에 나가 있으니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
1990년 하와이로 이민 온 김상병 가족은 현재 한국과 하와이에 흩어져 거주하며 김상병의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신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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