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OC 발견, 감염여부 확인 안돼
고열·기침·호흡곤란등 감기 유사SARS ‘중증 급성 증후군’이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의 LA지역 발생 여부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과 대형 종합병원이 괴질에 대한 바른 정보를 대중에 알리고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불안감 억제에 나섰다. 3일 LA지역 주요의료기관인 시더-사이나이 병원의 전문의들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망률이 4% 미만 정도인 급성호흡기증후군의 위험성이 중세 유럽 인구의 절반을 감소시킨 흑사병과 비교되는 등 너무 확대 해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병원 응급실 부과장 조엘 지더맨 씨는 “지난밤에도 최근 동남아시아를 여행한 2명이 유사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아왔지만 모두 SARS환자가 아닌 것으로 판정됐다”며 “의료 시설이 발달한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공포에 떨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황
지난달 중순 홍콩과 중국 남부 광동성 일대에서 시작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유럽에 이어 캐나다로 확산된 괴질로 인해 현재까지 SARS를 발견한 세계보건기구(WHO) 의사를 포함한 10여명이 사망했으며, 최소 수백명이 감염됐다.
LA 타임스는 3일 아시아는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이 신종질환으로 역내 국가에서 마스크가 새 패션 액세서리가 되고 일부 항공사는 심지어 탑승객들에 땅콩이나 헤드폰을 나눠주기에 앞서 마스크를 제공하기 시작하는 등 새 풍속도가 그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특히 각종 국제회의가 연기됐으며 사업계획 자체를 백지화하는 등 경제적 피해가 크다고 지적하면서 SARS 바이러스가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라크전쟁보다 클 것이라며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로인해 홍콩등에서 활동중인 한국을 포함한 각 기업 주재원 가족들에게 귀국조치가 내려졌으며 로링 스톤와 딕 체니 미 부통령의 아시아방문도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미국내 환자
미국의 경우 괴질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최근 1~2주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연달아 발견됐지만 정확한 감염 여부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3일 오후 현재 괴질로 판정된 환자는 한 명도 없는 상태다.
최근 샌호세에서는 이 질환에 3명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병원에 입원조치됐다.
캐나다에서는 지금까지 이 질환으로 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
지더맨 시더-사이나이 응급실 부과장에 따르면 괴질은 10일 정도의 잠복기간을 거친 후 100.4도를 넘는 고열, 호흡이 곤란할 정도의 심한 기침 또는 호흡 곤란, 두통, 근육통, 목부위 통증 등의 증세를 보인다.
SARS로 이름지어진 괴질을 일으키는 원인균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변종된 독감 바이러스 정도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람과 가축이 격리되지 않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곳이 많은 중국 광동성 일대가 괴질 원천지인 점을 고려해 원인균이 오리, 돼지 등 동물에게서 옮겨진 변종 바이러스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책
보건 당국은 주민들이 발병 환자가 많이 보고되는 동남아지역으로 떠나는 여행을 당분간 자제해주도록 당부했다. 전문인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전염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으로 권유했다. 특히 LA카운티 보건국은 일반인들보다 매일 환자를 대하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들이 감염 위험에 더 노출됐다며 의료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전염병 및 각종 질병 통제에 필요한 대책 마련의 책임을 지고 있는 연방질병통제센터(CDC)는 해외 여행객을 통한 감염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효율적인 지침을 마련 중이다.
■기타
관계자들은 이 괴질의 치사율은 3.5%로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4일 현재 이 괴질로 79명이 사망하고 2,300명이 감염됐다.
한편 미 국무부는 중국, 홍콩 등 지에 여행 자제령을 내린 가운데 중국 주재 대사관과 총영사관 등 전공관의 직원과 가족에 대해 철수를 허용키로 했다.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하원 예산소위원회에 참석, 괴질 SARS의 피해를 막기 위해 중국내 전공관원에 `철수 허가령’계획을 적용키로 했다”고 밝히고 “이 계획은 이미 홍콩과 베트남에 적용됐으며, 다른 SARS 위험지역에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