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간 검사 걸렀다가 부인 사별한 김상복씨 주의 환기
“동양계는 덜 위험하다”는 의사 말 들은 것 후회
아시안 여성으로 40세 미만이면 백인에 비해 유방암 발병 확율이 적다며 검진을 연기한 의사의 말을 믿은 한인 여성이 암이 뇌까지 퍼져 사망했다.
4년반 동안 유방암을 앓다 지난 2월 사망한 페더럴웨이의 김경자씨(44) 남편 김상복씨는 동양계 여성의 체질을 잘 모르는 의사의 말을 들은 것을 후회하며 다른 한인 여성들에게 주의를 환기시켰다.
김씨는 30대 중반부터 매년 유방암 검사를 받아왔던 부인(당시 38세)이 친구의 권유로 96년 유방암 검사를 받으러 미국인 의사를 찾았으나 그 의사는“동양 여성이며 모유를 먹였기 때문에 유방암 발병율이 적으니 40세가 되면 오라”며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 부인이 40세가 된 98년 12월 다시 그 의사를 찾았을 때는 이미 암의 멍울이 손으로 감지될 정도였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멕시코의 자연요법 치료병원인‘바이오 클리닉’과 오리건 보건 과학대(OHSU), 버지니아 메이슨 병원 등을 찾아 좋다는 치료법을 다 써봤다는 남편 김씨는‘유방암 박사’로 불려도 좋을 만큼 치료방법과 치료 약 이름 등을 지금도 술술 외운다.
발병 1년만에 오른쪽 유방을 절제한 후 4개월만에 두통과 구토로 병원을 찾았던 김씨부인은 이미 머리에 직경 2센티미터 크기의 암세포가 자랐고, 다시 2개월 후에는 간에까지 암세포가 전이됐다.
허파에 물이 차 한 대에 3천달러하는‘허셉션’이란 새로운 키모 주사약을 놓고 머리에 구멍을 뚫어 키모 약을 투입하는 뇌수술도 받았던 김씨는 옆구리 동맥 튜브를 통해 키모 약이 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시도했으나 결국 척추까지 암세포가 퍼졌다.
사망 한 달 전쯤 숨만 겨우 쉴 뿐 무의식 상태에 빠지자 키모약의 빠른 투입을 위해 공업용 세척제인 DMSO를 이용한 IB 팩을 특별 주문해 한달간 생명을 더 연장시켰다고 김씨는 말했다.
김씨 부인은 숨지기 6개월 전까지 혼자 운전하고 운동도 했지만 결국 실명까지 했다. 그래도 그녀는 누워서 10대 두 아들의 뒷바라지에 신경을 썼다고 김씨는 말했다.
김씨는 4년간의 치료비가 1백만 달러나 나왔다며 94년 싼 보험에 들자는 부인의 반대를 물리치고 한 달에 500달러씩 내는 프리메라 블루 크로스 보험에 가입, 그래도 치료해 볼만큼 다 해보고 떠난 것이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4년 동안 암에 좋다는 이런저런 약장사들의 감언이설이 있었으나 어떤 약이나 식품은 암세포를 오히려 자라게 하는 것도 있다며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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