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사회 큰 실망
“한국과 가장 긴밀한곳 외면”비현실적
한인회등 청와대에 일정수정 건의키로노무현 대통령이 첫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길 방문도시가 최대 한인사회인 LA가 아닌 샌프란시스코로 결정되자 LA한인사회는 LA가 갖고 있는 비중을 무시한 결정이라며 청와대에 일정수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로 하는 등 실망과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노 대통령의 미국방문 일정을 접한 LA한인회와 LA한인상공회의소, 미주총연 서부지역협의회 등 주요 단체 대표들은 9일 오전 LA가 노대통령의 미 순방일정에서 제외된 것은 LA가 해외 최대 한인사회로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 미국내 그 어떤 도시보다 한국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감안할 때 비현실적인 결정이라고 의견을 모으고 이번 미 방문에 LA를 포함할 수 있도록 건의하는 공문을 한인회가 작성, 청와대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또 다른 한인단체들과도 이 문제에 관한 논의를 통해 한인사회의 입장과 의견을 다각적인 경로를 통해 한국정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하기환 LA한인회장은 “금융과 정보통신산업을 위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실상 한국과 직결되는 주요 첨단산업들이 LA와 어바인, 샌디에고 등 남가주에 밀집돼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한국과 가장 중요한 지역인 LA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LA를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자 한인 이모(43·LA)씨는 본보에 전화를 걸어와 “노 대통령의 첫 워싱턴 방문이 국빈방문이 아닌 실무방문으로 격하된 것은 한국외교가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해외 최대 한인사회인 LA를 방문하지 않는 것은 해외 한인사회에 대한 인식의 수준을 나타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 방미일정과 관련,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서부지역 경유 후보지로 LA와 샌프란시스코를 놓고 고심해 왔다”며 “결국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IT산업의 메카 실리콘밸리를 둘러보기 위해 샌프란시스코가 낙점됐다”고 전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오는 5월11일부터 뉴욕을 시작으로 미국 방문일정에 들어가며 부시 대통령과 15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귀국할 예정이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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