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그린 자켓을 향하여!’
올해로 제67회를 맞는 전 세계 골퍼들의 꿈의 무대 2003 매스터스 토너먼트가 마침내 10일 조지아주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290야드)에서 대망의 막을 올려 4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역사상 첫 3연패 위업에 도전하는 이번 대회는 특히 한국 남자골프의 자존심 최경주(34)가 매스터스 무대에 처음으로 출전해 한인팬들에게도 각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경주는 10일 오전 7시(LA시간) 1번홀에서 잭 니클라우스, 헌터 메이헌과 조를 이뤄 생애 첫 매스터스 티샷을 날린다.
대회 시작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9일 최경주는 오전 7시30분(현지시간)부터 연습라운딩에 들어가 18홀을 돌았고 오후에는 매스터스의 전통인 파3 컨테스트에 참가한 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볼을 치는 것으로 대회 준비를 마무리지었다. 오전 연습라운딩의 하이라이트는 파3 16번홀(170야드)에서의 일명 ‘물수제비 뜨기’. 연못위로 낮게 깔아치는 샷으로 볼을 수면위에 여러차례 퉁겨서 온 그린에 도전하는 것으로 매스터스 연습라운딩의 오랜 전통 중 하나다.
대부분 선수들의 볼이 육지에 올라오지 못하고 차례로 수장(?)된 가운데 최경주의 샷은 약 3∼4번 수면에 튄 뒤 그린 위로 사뿐하게 안착했다. 이 순간 16번홀을 완전히 둘러싼 갤러리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고 최경주는 활짝 웃으며 모자를 벗고 팬들의 환호에 답례했다.
오후 파3 컨테스트에서 최경주는 6살짜리 아들 호준을 캐디로 대동하고 나오는 깜짝 이벤트로 다시 한번 팬들을 즐겁게 했다. 호준은 캐디복을 정식으로 차려입고 백을 메고 코스를 돌았는데 팬들로부터 “너무 귀여운 꼬마 캐디”라고 인기를 독차지했다.
최경주는 아들과 라운딩 도중 시종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는데 라운딩을 마치고 소감을 묻자 “아들이 일했으니 캐디비를 달라고 한다”고 말해 조크를 하는 등 생애 첫 매스터스 출장의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최경주는 9홀 파3 컨테스트에서 첫 6홀에서 줄파 행진을 한 뒤 7번홀에서 그린 에지에서 스리펏으로 보기를 범했으나 8번홀에서 7피트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손실을 회복하고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최경주는 파3 컨테스트가 끝난 뒤 “아주 기분도 좋고 컨디션도 최상이다. 꼭 잘해서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피력했다.
<어거스타, 조지아-김동우 특파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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