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지휘관들 상부에 허위보고… 없어진 부대에 명령 내리기도
후세인 정권은 이미 부대원 전원이 탈영한 ‘유령 군대’에 명령을 내리는 등 붕괴 직전까지 현실과 동떨어진 망상에 젖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미 정보관리들이 지적했다.
이라크 지휘관들의 통신을 감청한 미 정보관리들은 야전지휘관들이 터무니없이 낙관적인 보고를 본부에 올렸다며 병사들이 실제로 탈영하고 있는데 항전하고 있다고 전하거나 패주하고 있으면서 적을 퇴격시키고 있다고 허위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군지도자들이 후세인과 측근에 감히 불쾌한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보관리들은 여러 차례 사령부에서 괴멸되거나 사라진 부대에 명령을 내리는 것을 감청됐다며 끝까지 몰락 직전까지 실제 전황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하메드 사이드 알-사하프 공보장관이 서방기자들에게 주장한 어처구니없는 전황보고를 이라크 정권은 사실 믿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 관계자들은 후세인이 7일 공습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로 이라크 정권의 갑작스런 기능마비를 들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와해 직전까지 통제력을 행사했으나 후세인의 사망소식이 8일 지도자들에게 알려지면서 이들이 자취를 감춰 9일부터 정권이 무너졌다는 견해다.
사실 후세인 정권의 붕괴는 너무 갑작스러워 미국도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미국은 특히 무질서 속에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가 밀수되거나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약탈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은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제보자들에게 보상을 약속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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