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학 통지시즌… 속타는 한인가정
복수합격 자녀와 최종선택 놓고 힘겨운 줄다리기
대학 합격통지 시즌이 완료되면서 고교졸업반 자녀를 둔 한인 학부모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자녀의 진로문제와 학비마련 걱정 등으로 많은 한인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좋은 성적으로 소위 명문대 진학을 낙관하던 자녀가 뜻밖에 불합격 통지를 받아 초상집 분위기인 가정이 있는가 하면 합격통지서를 받은 가정에서도 학비마련 걱정과 학교선택에 따른 자녀와의 갈등으로 부모들의 속이 타기는 마찬가지다.
LA한인타운 인근에 사는 주부 김모(48)씨는 고교졸업반 딸이 UC계열 명문대 합격증을 받아놓고도 비영주권자 신분 때문에 속을 태우고 있는 경우.
자녀교육을 위해 5년전 방문비자로 입국, F-1 비자 신분으로 체류하며 영주권을 신청중인 김씨는 UCLA와 UC버클리에 지원한 딸이 모두 합격 통지서를 받았으나 연간 3만달러가 넘는 비거주민(non-resident) 학비를 내야한다는 사실을 알고 고민하다 앓아 눕기까지 했다.
불법체류자 자녀를 포함한 비영주권자에게 거주민(resident) 학비 혜택을 주는 AB540법에 희망을 걸어봤지만 이마저 해당되지 않는다는 대답에 낙담만 커졌다고 한다.
김씨는 “학비가 덜 든다는 생각에 주립대 지원을 했는데 넉넉지 않은 형편에 엄청난 학비 내역을 받고 고민하는 딸을 보니 가슴이 미어진다”며 한숨을 쉬었다.
역시 고교졸업반 딸이 UC계열대 두 군데에서 합격통지서를 받은 또 다른 김모(46·글렌데일)씨는 기쁨도 잠시뿐 학교 선택을 둘러싼 아이와의 이견으로 고민이 크다.
김씨는 집에서도 가깝고 명문대로 꼽히는 UCLA를 택하라고 강권하고 있지만 생물학을 전공하려는 딸이 UC샌디에고 진학을 강력히 고집하고 있어 갈등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털어놨다.
김씨는 “학교 선택을 놓고 아이들과 벌이는 실랑이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막상 당하고 보니 설득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주위에서 제법 많은 한인 부모들이 이 때문에 난리를 치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도 UC 명문대, 특히 UCLA에 성적이 좋은 한인 학생들이 대거 떨어지고 예상치 못한 학생들이 오히려 합격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해 많은 학부모들이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한인 학부모회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밸리지역에 사는 한 한인학생은 1,500점에 가까운 SAT 점수에 학교성적이 4.0이 넘는 자녀가 지원한 대학에서 모두 떨어져 충격에 빠져있는 경우.
동부 명문 사립대 진학을 위해 가까운 사립대의 전액 장학생 제의를 거절했으나 결국 UCLA로부터도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는 것.
엘리트학원의 박종환 원장은 “지원자 증가 등으로 UC계열 명문대 입학이 계속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불합격 통지에 의구심을 제기하거나 진로문제로 상담해오는 한인 학부모들이 많다”며 “고교졸업반의 대학선택 통보시한인 4월말까지는 이래저래 한인 학부모들의 피가 마르는 시기”라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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