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골프의 첫 메이저대회 2003 매스터스 토너먼트가 비로 인해 첫날 경기가 순연돼 이틀째인 11일 1, 2라운드를 한꺼번에 치르게 됐다.
10일 조지아주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290야드)에서 벌어질 예정이던 대회 1라운드는 밤새 내린 비로 인해 경기기 시작되기 전에 취소됐으며 11일 36홀 플레이로 1, 2라운드를 하루에 마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로써 PGA투어 진출 4년만에 처음으로 매스터스에 나서는 최경주의 매스터스 데뷔도 하루 늦어지게 됐다. 최경주는 이날 경기 취소가 결정된 뒤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2시간동안 연습볼을 치며 샷을 점검했는데 매스터스 데뷔가 지연된 것에 대해 “아쉽지만 내일 날씨가 좋아지면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경기가 정상대로 진행된다면 최경주는 현지시간 오전 9시10분(LA시간 오전 6시10분) 1번홀에서 1라운드를 티오프하며 오후에는 10번홀부터 2라운드를 시작하게 된다.
어거스타 지역은 지난 주말부터 계속해서 비가 그치지 않는 궂은 날씨를 보이고 있는데 공식적인 대회 첫날인 지난 7일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연습라운드가 취소돼 아예 팬들을 코스에 입장시키지 않았고 10일 1라운드도 연기되는 등 제67회 매스터스는 날씨에 발목이 잡혀있는 상태다. 현재로서는 11일 일정도 정상대로 진행될 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 만약 11일에도 날씨가 좋아지지 않으면 주말인 12, 13일에 각각 36홀씩을 치르게 된다. 현재 일기예보는 11일 오후부터 날씨가 개어 주말에는 비가 오지 않는 것으로 나와있다.
1R 연기 64년만에 처음
◎…매스터스에서 라운드 전체가 비로 연기된 것은 1983년 이후 20년만에 처음이고 1라운드를 시작하지 못한 것은 64년만에 처음이다.
일기예보는 11일 오후부터 날씨가 갤 것으로 나와있으나 오전에는 비가 올 것으로 보여 이날 36홀을 마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
◎…계속된 비에도 불구, 매스터스에서는 페어웨이에서 ‘lift, clean & place룰(볼을 마크한 뒤 닦은 후 다시 놓고 다음 샷을 하는 것’을 적용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볼에 진흙이 묻었더라도 그대로 다음 샷을 해야 해 미스샷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로컬신문인 어거스타 크로니클은 10일자 매스터스 특별섹션 1면에 전날 파3 컨테스트에서 최경주와 아버지의 백을 메고 나선 아들 호준(6)군의 사진을 실었다. 자기 키 만한 골프백을 들고 아버지를 따라다닌 호준군은 팬들로부터 ‘꼬마캐디’로 인기를 한 몸에 받았었다.
표정은 아쉬워도“No problem”
이날 라운드가 취소된 후 최경주는 드라이빙 레인지를 찾아 약 2시간 동안 연습볼을 치며 막바지 샷 점검에 열중했다. 가랑비가 내리는 화씨 45도 내외의 차가운 날씨였음에도 최경주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배었고 머리는 땀으로 흠뻑 젖을 만큼 집중적인 훈련이었다. 연습을 마친 뒤 클럽하우스 앞에서 만난 최경주는 굳이 말로 하지는 않았으나 얼굴표정에서 대회 시작이 지연된 것에 한 가닥 아쉬움을 읽을 수 있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