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로 일정 차질…잔여경기 강행군 불가피
악천후로 1라운드를 하루 연기한 뒤 1, 2라운드 36홀을 하루에 치르려던 제67회 마스터스골프대회가 결국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11일 93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7명만 2라운드를 마친 채 날이 어두워지자 경기를 또다시 연기했다.
2라운드를 끝내지 못한 76명은 3라운드에 앞서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르도록 해 선수들은 내리 이틀 동안 20여홀 이상을 도는 강행군이 불가피해졌다.
비에 젖은 페어웨이 때문에 장타자가 절대 유리하리라던 예상과 달리 장타자 대열에 끼지 못하는 마이크 위어(캐나다.위 사진)가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왼손잡이 위어는 올해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가 289.2야드로 PGA 투어 랭킹 53위에 머문 선수.
그러나 뛰어난 퍼팅 실력과 정확한 그린 공략이 장점인 위어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2승을 따내며 올 시즌 PGA 투어 판도에 돌풍을 예고한데 이어 첫 메이저 타이틀 획득을 향해 줄달음쳤다.
이날 현지 시간 이른 아침부터 열린 1라운드에서 위어는 2언더파 70타를 쳐 6언더파 66타를 때린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에 2타 뒤진 공동4위에 오른 뒤 속개된 2라운드에서 12번째홀까지 4타를 줄였다.
6언더파에서 경기를 중단한 위어는 2라운드 10번홀까지 2타를 까먹은 클라크를 2타차로 제치고 리더보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288야드의 클라크도 1라운드에서 보기 1개만 곁들였을 뿐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뽑아내는 무결점샷으로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노릴 발판을 마련했다.
’메이저 무관의 제왕’ 필 미켈슨(미국)은 1라운드를 1오버파 73타로 잘 막아낸 뒤 2라운드 11번홀까지 3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지난해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초청돼 우즈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 리키 반스(미국)는 3언더파 69타를 뿜어내 ‘아마추어 돌풍’을 예고하는 듯 했으나 2라운드에서 10번홀까지 2타나 뒷걸음쳤다.
대회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했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힘든 첫날을 보내야 했다.
1라운드에서 단 1개의 버디도 뽑아내지 못한 채 4오버파 76타로 부진했던 우즈는 2라운드에서 10개홀 동안 버디 3개, 보기 1개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경기 중단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우즈가 메이저대회 1라운드에서 가장 나쁜 스코어를 낸 것은 지난 96년 아마추 어 시절 출전했던 US오픈에서 기록한 76타이며 18홀 동안 단 1개의 버디도 못 잡은 것은 99년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 이어 두번째.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1∼3번홀 연속 버디로 ‘깜짝 스타트’를 했으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퍼팅 난조로 더블보기 1개와 보기 6개를 쏟아내 4오버파 76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1라운드를 마치자마자 퍼팅 그린으로 달려가 구슬땀을 흘린 최경주는 2라운드에 서는 10번홀까지 보기는 1개만 범하고 3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상위권 진입을 기약했다.
악천후로 1라운드가 하루 연기된 바람에 이날 1, 2라운드 36홀 마라톤 플레이에 나선 선수들은 젖은 코스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93명의 출전선수의 1라운드 평균 스코어는 76.2타로 지난 88년 이후 최악이었다.
우즈 역시 지난 98년 웨스턴오픈에서 76타를 친 이후 1라운드 성적으로는 가장 나빴다.
마스터스 최다 우승과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잭 니클로스(미국)도 85타 로 자신의 마스터스 최악의 성적을 내는 오점을 남겼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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