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경기 라운드업
험난한 어거스타코스에서 고전한 것은 최경주만이 아니었다. 세계랭킹 1위 우즈는 단 1개의 버디도 못 잡고 1라운드를 4오버파 76타로 마쳤고 2위 어니 엘스는 무려 7오버파 79타를 쳤으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인 랭킹 3위 데이비스 러브3세는 5오버파 77타를 쳤다. 최고 우승후보 3명이 하나같이 죽을 쑤는 것으로 대회를 시작한 것.
그러나 진정한 강호의 특징은 어려운 상황에서 저력을 발휘하는데 있는 것. 오후 2라운드에서 10∼11홀만에 우즈와 러브3세는 2타, 엘스는 3타씩을 줄이며 다시 중상위권으로 돌아왔고 최경주 역시 오전에 비해 한결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2타를 줄였다. 타수를 줄이기는 어렵지만 몇 타 까먹기는 매우 쉬운 코스 특성상 아직 2라운드 이상의 경기가 남아있는 현재 6타 정도의 차이는 얼마든지 뒤집기가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현재 선두그룹 선수들도 만만치 않다. 캐나다의 왼손잡이 위어(6언더파)는 올해 이미 2승을 따낸 실력파이며 2위 대런 클락(4언더파)과 3위 필 미켈슨(2언더파) 역시 전통의 강자들. 이밖에 비제이 싱, 데이빗 탐스(이상 공동 5위), 닉 프라이스,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공동 9위) 등이 선두권에 있는 눈에 띄는 이름들.
무서운 어린 아마추어들
이날의 화제는 단연 어린 아마추어 선수들의 돌풍이었다. 최경주와 같은 조로 라운딩한 헌터 메이헌(20)은 이날 약관의 대학생답지 않게 침착한 플레이와 뛰어난 기량으로 최경주보다 2타 앞선 이븐파를 치며 공동 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진짜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메이헌을 꺾고 우승한 릭키 반스. 타이거 우즈 조에서 라운딩한 반스(22)는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위에 나섰고 76타를 친 우즈를 무려 7타차로 제압, 팬들을 경악시켰다. 반스는 오후 2라운드에서 10홀만에 2타를 까먹으며 주춤했으나 그럼에도 불구, 합계 1언더파로 단독 4위를 달리고 있다.
또 다른 아마추어 라이언 무어(20)도 만만치 않았다. US 퍼블릭링스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무어는 비록 2라운드에서 14홀만에 3타를 잃어 공동 38위로 밀려났으나 1라운드 13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는 등 오전 라운드를 1오버파 73타, 공동 12위의 빼어난 성적으로 마쳤다. 베테랑들 입에서 “요즘 젊은애들은 무섭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하는 대 선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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