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종 사회답게 다양한 스타일
중국-이슬람 전통의상등 선보여
이라크전 의식 군복 변형 의상도
지 난 주 있었던 2003년 가을 LA 패션 위크를 성황리에 치른 LA패션계는 들뜬 분위기다.
세계 패션을 주도해 가는 패션 중심지 밀라노, 파리, 뉴욕, 런던에 비해 이렇다할 스타일이나 디자이너가 없어 주목받지 못했던 LA 패션계가 LA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듯 자유분방함이 그대로 배어있는 독창적인 의상들로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LA의 올가을 패션 트렌드를 이끌어갈 LA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살펴보았다.
이번 쇼에서는 초미니스커트에 바디라인을 드러내는 스타일이 주를 이루었다. 뿐만 아니라 차이니즈 스타일 상의,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의상 ‘하렘’(harem), 페루 스타일의 알파카 스웨터 등 이국적인 요소들을 크게 변형시키지 않은 채로 이용한 것이 눈에 띄었으며 이라크 전을 의식한 듯 군복을 변형한 스타일의 드레스, 재킷 등도 다수 선보였다.
바지는 허리 아랫부분에 걸치는 듯한 골반바지가 주를 이루면서 무릎 아래까지 오는 길이의 바지들도 선보였으며 상의는 깊게 파인 V넥이 눈에 띄었다.
소재는 얇고 하늘하늘한 감촉의 실크, 시폰 등과 벨벳, 스웨이드, 가죽 등이 주로 사용되었다. 색상은 올리브색, 블랙, 브라운계 회색 등으로 차분하면서도 럭서리한 느낌의 색상이 주를 이루면서 금색 등 메탈릭 컬러가 과감하게 사용돼 화려한 느낌을 더했다. 한편 진한 바탕에 레드, 골드의 강렬한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는 식의 스타일도 선보였다.
디자이너 리치 리치와 트래비스 레인스는 핑크, 퍼플 등 밝고 가벼운 느낌의 파스텔 톤을 사용한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부각시켜 대조를 이루면서 산리오의 마스코트 고양이인 ‘헬로 키티’(Hello Kitty)로 헬로 키티 쿠튀르(Couture)를 선보이는 등 LA만이 가지고 있는 팝 컬처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표현해 냈다.
이번 쇼에서 도발적인 이미지로 주목을 받은 디자이너 데이비드 카도나의 블랙 레더 가운. 가죽을 소재로 단정하게 어깨선을 잡아주는 짧은 소매에서 다이아몬드형으로 깊게 파인 가슴선으로 시선을 모으며 상체의 바디라인을 살려 발목까지 길게 떨어지듯한 느낌의 이 가운은 허벅지 윗 부분까지 길게 터져 있어 섹시함을 더한다. 하지만 이 가운의 진면목은 모델의 어깨 윗부분과 엉덩이 부분만 아슬아슬하게 감싸주면서 등과 허벅지 뒷 부분을 가로지르며 가운을 고정시키는 몇개의 두꺼운 끈들로만 이루어진 파격적인 뒷모습에 있다.
카도나는 또 다른 가운에서 바디라인을 강조하는 긴소매의 상의와 풍성한 느낌의 드레스식 하의를 접목시켜 절제된 앞모습과 등부분을 허리까지 노출시킨 채 얇은 끈으로 처리해 섹시한 뒷모습으로의 극적인 반전을 꾀하는 독창성이 돋보이는 대범한 스타일로 찬사를 받았다.
<라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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