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낙점받기’줄 총동원시즌만 되면 한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LA 평통회장 로비추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리더십이나 덕망, 봉사보다는 한국정치권의 줄에 좌우돼 임명됐던 평통회장이기에 회장이 되기 위한 로비는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같은 로비는 너무 치열한 나머지 한인사회의 분열을 초래하기에 그냥 지나칠 수도 없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추태는 한반도 통일자문이라는 순수한 목적보다는 한국정부의 해외홍보조직 활용을 목적으로 했던 정부의 빗나간 해외 평통 운영과 평통회장 직함을 이용하려는 후보자들의 명예욕이 아우러진 부작용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95년 7기때 당시 이영송씨와 서영석씨, 양효길씨의 회장 경쟁은 지금까지도 앙금이 남아있을 정도로 치열했다.
당시 김영삼 정부시절 민주산악회 미주지역 회장으로 최형우, 홍인길, 김기수씨 등 정치권 실세의 지지를 받았던 이영송씨와 김덕룡씨의 후원을 받았던 서영석씨의 회장 로비전은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난무하는 접전이 벌어졌다. 양효길씨는 당시 박태희 총영사와 가까워 유력설이 돌았다.
이, 서 후보 두 사람의 로비 경쟁은 최형우씨와 김덕룡씨의 대리전이 LA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소문이 났고 청와대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감지, 두 사람에게 주의를 내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여자관계가 복잡하다”, “파산한 경력이 있다”는 등의 근거없는 투서가 청와대에 접수되기도 했다. 이로인해 청와대는 두 후보를 모두 물리치고 6기 이청광 회장을 재선임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9기 최계옥 회장, 10기 홍명기 회장 임명은 LA한인사회나 총영사관의 추천을 무시한 청와대 작품이라는 설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관계자들은 두 사람의 회장 임명은 타운 봉사나 통일정책에 대한 관심도 등을 감안할 때 의외였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의 경우 “‘이수성 당시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부인과 동기동창’ ‘당시 이휘호 여사가 이끌던 ‘나라사랑 어머니회’의 미주회장을 맡은 것이 계기가 돼 청와대에서 직접 평통 사무처에 조치를 취했다”는 등의 얘기가 나왔다.
현 10기 평통인 홍명기씨의 회장 임명은 전혀 예상밖의 인물로 나중에 “당시 총영사관의 윤석중 공보관의 추천으로 이루어졌다”는 말이 나돌았다. 윤 전 공보관은 김대통령의 3남 홍걸씨와 연계, 중앙고 동문인 홍 회장을 청와대에 적극 추천, 막판에 거의 회장으로 내정됐던 서영석씨가 홍씨로 교체됐다는 것. 이같은 소문으로 일부 위원들은 홍 회장의 거주지와 LA인맥 등을 문제 삼으며 조직적으로 반발, 초창기 평통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당 회장들은 하나같이 “로비를 한 적이 없다””청와대에 아는 사람이 없다”는 등 로비와 정치권과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회장을 역임했던 한 인사는 “한사람 뽑는데 후보 세사람이 올라간다. 솔직히 회장을 결정하는 청와대에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고 반문했다.
이같은 일로 인해 “평통 회장은 한국 정부 관계자나 정치권 인사가 오면 총영사관 대신 접대나 하는 얼굴마담 용” “돈이 있어야하고 총영사관의 말을 잘 들어야 회장이 된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모두 태생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평통 시즌이 다가오면서 관계자들은 “더 이상 회장임명 잡음이 나와서는 안될 것”이라며 현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인사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많은 한인들은 LA한인사회 최대 단체장을 선임하는데 LA한인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평통회장 임명은 결국 한인사회 분열을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하고 잇다.
평통은 한반도 통일정책 자문을 위한 단체이기 전에 LA한인들을 구성원으로 한 한인단체임을 알아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들뿐만 아니라 한인사회 전체로부터 존경을 받는 실력있고 리더십있는 사람이 평통회장이 돼야한다는 것이 전체 한인들의 지적이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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