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삭감으로 인력·병상 축소
입원까지 4일간 대기 예사
차례 기다리던 여성 심장마비사
LA카운티-USC메디칼 센터의 응급실이 예산삭감에 따른 인력 및 병상 축소로 환자들을 신속히 돌보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차례를 기다리다 숨지는 환자들이 속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USC메디칼 센터의 의사들의 자체 ‘양심 기록’에 따르면 USC병원 응급실 초만원 사태는 환자가 중환자실이나 병동에 입원이 허가될 때까지 길게는 4일씩을 대기할 정도로 악화됐다. 병원 관계자들은 의료진 및 시설 보강이 신속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대기중 사망하는 환자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병원 응급실 담당의사인 에드워드 뉴튼박사는 최근 30시간 이상 중환자실 베드가 나올때까지 기다리다 심장마비로 사망한 40세 여자환자의 예를 들면서 “적절한 수술을 받았다면 충분히 살릴 수 있었던 케이스”라고 전했다. 뉴튼박사는 이같은 사례는 커뮤니티 병원이 아닌 사립 병원에서는 생각할수 없는 비극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뉴튼박사는 이외에도 최근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들어왔다가 의료진의 진료차례가 늦어지는 바람에 사망한 케이스도 응급실의 환자수 대비 의료진 및 시설의 심각한 부족상태가 빚어낸 불행이라고 지적했다.
USC메디칼 센터 응급실의 위험한 상태는 최근 수개월간 연방법원에 제출된 이들 의사들의 ‘양심’ 진술서에 의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LA카운티가 예산삭감을 이유로 USC메디칼센터의 기존 745개 베드를 오는 6월부터 100개를 줄여 운영한다는 발표를 한 후 한 법률구조기관이 그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들 의사들의 진술서는 소송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제출됐다. 최근 전국의 병원 응급실 상황을 점검한 한 전문가도 “USC메디칼 센터등 카운티 병원들이 응급실 규모를 더 축소할 경우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한채 사망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전국의 응급실에 대한 실태를 발표해온 브렌트 아스프린 박사(세인트 폴, 미네소타주)가 지난 두달동안 직접 응급실들을 방문, 점검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카운티병원 응급실이 초만원 사태지만 특히 카운티-USC메디칼센터는 정도가 심해 이에 따른 환자들의 불이익이 전국 최고라고 지적했다. 그는 USC병원 응급실 대기기간이 가장 길뿐 아니라 의료진들의 환자에 대한 관심결여도 최악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정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