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억5,000만달러 매출 넘보죠”
“2001년 국무부 최대 IT 협력업체, 2002년 연방정부 IT 계약 상위 100대 기업 중 38위, 2002년 워싱턴 비즈니스 저널 선정 ‘가장 빨리 성장하는 회사’”
직원 1,700명, 지난해 매출 1억7,000만달러 규모의 컴퓨터 IT 엔지니어링 업체 STG(Software Technology Group)의 오늘을 설명해 주는 말이다.
지난 86년 이수동(54) 회장이 설립한 STG는 주문형 소프트웨어(Customized Software) 제작으로 출발해 95~99년 2,800%의 급성장을 기록하며 국무부 등 연방정부와 주정부, 미 500대 대기업에 시스템 통합(SI) 서비스를 제공하는 IT(정보기술)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99년 이후 동종 경쟁기업인 ICT, 미 정보기관을 주 고객으로 하는 PSC, 국방·우주항공과학기술 개발기업 DSTI 등을 인수하면서 STG는 전문 IT 기업으로 모습을 갖추게 됐다. 특히 DSTI는 국방관련 기술을 개발 미 육·해·공군과 항공우주국(NASA)에 제공하는 기업으로 STG는 DSTI의 인수로 사업분야 확대와 함께 미 정부 IT 계약기업 100대기업 중 순위가 38위로 올라갔다.
STG는 미 국무부 산하 대사관 비자(영사) 업무 전산 시스템을 구축해 92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250명의 직원이 파견돼 있다.
회사의 급성장과 함께 창업자인 이수동 회장은 98, 99년 회계법인 어니스트 영 선정 올해의 기업인 상을 수상했고, 2001년 6월에는 일레인 차오 연방노동부 장관, 첼리스트 요요마와 함께 ‘전미 자랑스런 아시아계 미국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엔 사회봉사에 앞장서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미 전국 민족연합기구(NECO)가 주는 ‘2003년 엘리스 아일랜드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미국생활은 공항에 마중 나오는 사람에 따라 달려있다’는 말처럼 이수동 회장도 컴퓨터 컨설팅 업체에 종사하던 큰처남이 마중을 나오면서 컴퓨터 업계에 발을 디뎠다.
CDSI라는 정보통신업체에서 프로그래머 조수로 있던 이 회장은 감사원 연방 공무원의 도움으로 실무 프로그램을 익힐 수 있었고 85년엔 당시 신생 통신업체 MCI에서 입사했다. MCI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쌓은 이 회장은 이후 사업에 대한 눈을 뜨고 STG를 설립해 MCI의 하청 프로젝트를 맡기 시작했다. 2년간 MCI의 하청 프로젝트로 기반을 다진 STG는 이후 하청업체란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방과 주정부 조달시장 공략을 목표로 잡았고 현재는 정부기관이 단골고객으로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소수계와 여성을 우대하는 경제정책을 잘 활용한 것도 큰 힘이 됐다.
1,7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CEO가 되기까지 이 회장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직원은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인간경영에 집중한 것. MCI 재직시절 빌 맥거웬 회장이 직접 이 회장 앞으로 보낸 이메일에 감명을 받았던 이 회장은 무엇보다도 ‘인간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큰 투자를 한다.
이 회장은 “좋은 사람을 스카웃 하는 것이 어렵지만 이들이 다시 역스카웃 당하는 것을 막는 것이 더 어렵다”면서 “경쟁업체에서 믿고 있던 직원을 빼 갈 때면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많은 직원 중 한인은 불과 15명. “업무 성격상 국가기밀 정보를 취급하기 때문에 기술능력이 돼도 신분이나 배경조사 등에서 걸려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게 이 회장이 한인 직원을 많이 고용할 수 없는 이유다.
STG는 꼭 필요한 기업만을 전략적으로 인수하며 종합 IT 기업으로서 성장해가고 있다. 2003년에는 2억 5,000만달러 매출이 예상된다. 이수동 회장은 “16년간 연방 정부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것이 성공을 거둔 것 같다”면서 “530억달러 규모의 미 조달시장은 개척할 분야가 여전히 많은 불모지”라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배형직 기자>
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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