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서 흉기난자…"애정·금전관계 복잡해"
서울 강남에서 유명 유흥주점을 경영하며 연예계 인사 및 연예인 등과 폭 넓은 관계를 유지해 온 40대 사업가가 자택에서 의문의 피살체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 자택서 잔인하게 살해돼
4일 오전10시20분께(이하 한국시간) 서울 강남구 논현동 N아파트 503호 주방에서 서모(45)씨가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엎드려 숨져있는 것을 서씨의 후배 이모(34)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4일 골프를 하기로 지난달 27일 서씨와 약속했는데 약속 시간에 나오지 않아 집으로 찾아가 보니 아파트 문이 열려 있고 서씨는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서씨는 가슴과 어깨 등에 흉기로 14군데나 찔려 숨졌으며, 현장에서는 235㎜ 크기의 발자국과 지문, 체모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사체의 부패 정도로 미뤄 서씨가 최소한 2, 3일 전에 피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피살자 주변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8년 전 이혼한 뒤 지난 해 12월 40평대인 이 아파트로 이사, 혼자 지내왔다. 전 부인과 딸은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M유흥주점을 경영하면서 수십억원대의 재산을 모은 재력가로 알려졌다. 서씨는 히로뽕 투약 혐의로 물의를 일으켜 구속됐던 여성 탤런트 H(33)씨의 내연남 K(35)씨에게 M유흥주점 운영을 맡기기도 했었다.
M유흥주점은 연예계 인사 및 연예인들이 각종 뒷풀이 행사 등으로 자주 이용했으며, 이 때문에 서씨도 연예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이때 모은 재산을 바탕으로 연예사업 투자를 위해 연예계 매니지먼트 관계자와 수 차례 접촉했으며, 이 과정에서 복잡한 금전관계에 얽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서씨는 영화 ‘색즉시공’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명 남녀 탤런트를 거느린 M엔터테인먼트 부사장으로, 숨진 이씨를 발견한 후배 이씨도 경찰에서 “2년 전 서씨가 투자 문제로 만나자고 제의, 친구를 통해 소개 받았다”고 진술했다.
■ 경찰 수사 방향
경찰은 서씨가 복잡한 금전 문제나 애정 문제 등으로 연예계 인사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 이를 둘러싼 원한 관계에 의한 살인 가능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서씨가 연예 사업 등에 투자해 받을 돈이 많은 채권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투자한 돈을 회수하려는 과정에서 피살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발자국과 지문, 체모 등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최근 서씨의 통화내역 등을 추적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서씨가 연예계 인사들과 교류했던 점으로 미뤄 일단 연예계를 둘러싼 원한이나 치정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에 대해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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