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3-1 승리로 UEFA 챔피언스 결승 진출
함이 침몰했다. 호나우두, 라울, 피구, 지네딘 지단, 로베르토 카를로스 등 기라성같은 수퍼스타들이 총집결, 세계 올스타팀으로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이탈리아 챔피언 유벤투스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14일 이탈리아 튜린에서 벌어진 대회 준결승 2차전에서 홈팀 유벤투스는 데이빗 트레제게,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파벨 네드베드의 연속 골로 디펜딩 챔피언 마드리드를 3-1로 완파하고 결승에 뛰어올라 같은 이탈리아의 AC 밀란과 타이틀을 다투게 됐다. 이탈리아 팀끼리 결승에서 만나는 것은 대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 결승전은 오는 28일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단판승부로 펼쳐진다.
지난주 홈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2-1로 이겼던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나갈 수 있었으나 라울과 호나우두, 지단, 피구 등 주전 상당수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것이 결국 아킬레스건이 되고 말았다. 반면 얼마전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확정짓는 등 뜨거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벤투스는 초반부터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파상공세로 마드리드의 골문을 두들겨 결승진출에 필요한 2골차 승리를 이끌어냈다. 2게임 누적스코어에서 4-3으로 앞선 것.
스페인의 천재 골잡이 라울이 아직도 맹장수술 후유증에서 완전 회복되지 못했고 1차전에서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 호나우두가 장딴지 부상을 당해 사실상 출전이 어려운 상태여서 ‘이빨 빠진 호랑이’격이 된 마드리드는 이날 고육지책으로 라울은 선발 출장시켰고 0-2로 뒤진 후반에는 호나우두까지 투입하는 등 사력을 다했으나 홈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등에 업은 유벤투스의 상승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벤투스는 체코의 플레이메이커 네드베드가 중원을 장악하며 경기를 주도한 끝에 전반 12분 프랑스의 스트라이커 트레제게가 델 피에로의 헤딩패스를 받아 절묘한 왼발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냈고 이에 43분에는 세리에A 득점리더 델 피에로가 수비수 다리사이를 꿰뚫는 기습적인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내 홈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절대절명의 위기에 몰린 마드리드는 후반 7분 부상중인 호나우두까지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고 후반 22분 호나우두가 문전을 돌파하다 페널티킥을 얻어내 반격의 시동을 거는 듯 했으나 피구의 킥이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에 걸리며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시켰다. 오히려 사기가 오른 유벤투스는 이날 델 피에로와 함께 최고 수훈선수가 된 네드베드가 6분 뒤인 후반 28분 하프라인으로부터 롱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대포알슛으로 마드리드의 골문을 열어 3-0으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드리드는 후반 44분 지단이 1골을 만회하며 1골만 더 넣는다면 어웨이골로 결승티켓을 훔칠 기회를 잡았으나 인저리타임까지 포함한 마지막 6분여간의 파상공세에도 불구, 끝내 유벤투스의 골문을 열지 못해 대회 10번째 우승 꿈을 접어야 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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