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사람들의 파티와 우리의 재래식 연회에는 성격상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의 연회는 먹고 마시는 것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서양의 파티는 사교라는 목적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파티에 참석할 때는 이 점을 명심하여야 하겠습니다.
파티의 주최자 측은 단지 참석 인원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뿐 아니라 모두 즐겁게 친교시간을 갖는 것을 파티의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임의 목적에 부합되는 대화가 오가며 서로가 유익했다고 생각하는 기색을 보일 때 비로소 만족을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파티에 참석하면 누구나 대화의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선 시선이 부딪쳤을 때가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장내를 돌아보고 혼자 서있는 사람에게 접근하는 것도 좋은 매너입니다. 어울리고 싶은 그룹을 택할 때는 가능한 한 적은 그룹이 좋습니다. 그리고 안면이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스스로 접근해서 인사를 청하는 것이 매너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서로 아는 사람끼리만 어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고독하게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이 말을 붙여도 마지못해 응하다가 슬그머니 피하기도 합니다. 특히 주류사회 사람들이 주가 되는 파티에서 한국사람끼리만 모여서 대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삼가야 할 일입니다.
서양사람들은 어떤 파티에서나 참석한 사람들끼리는 어떠한 면에서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친밀감을 갖습니다. 모두들 주최측과 아는 사이거나, 그 이벤트에 흥미를 갖고 있거나, 취지에 찬동을 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들은 누구하고나 어울리려고 노력합니다. 옆에 있는 사람과 자청해서 인사를 하고 대화를 나눕니다. 가능한 한 많은 참석자와 친교를 갖고자 합니다.
따라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 사람과 너무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서로 좀더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파티에서 주최자의 큰 임무 중의 하나는 참석한 사람들을 서로 소개하는 일입니다. 파티에서 자기 소개할 때는 반드시 자기의 성명(Full Name)을 대는 것이 예의입니다. 성만을 대거나 이름만을 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의사, 박사, 군인, 경찰, 국회의원 등 이름 앞에 사회적 타이틀을 붙이는 사람들도 이러한 자리에서는 이름만을 대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자기의 이름(first name)을 대면서 그렇게 불러달라고 청하면, 본인이 원하는 대로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화 도중 또는 화제 끝머리에 자리를 뜨려면 반드시 “Excuse me”라든가 “I’ve enjoyed talking to you.” 또는 “It’s been nice meeting you.”등 떠나는 예의를 갖추어야 합니다.
파티에서의 대화중 피해야 할 화제가 있습니다. 복잡한 이론전개, 상대방 마음의 상처를 줄만한 화제, 강한 의견, 피임에 관한 화제, 상대방의 연령, 수입, 남의 추문, 정치 이야기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유경
<‘홈스위트홈 리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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