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내음·한국정취 ‘만끽’
계절의 여왕인 5월 신록이 가득한 LA카운티 식물원에서 이민100주년을 축하하고 앞으로 영구 조성될 ‘한국전통정원’ 홍보차 열린 ‘코리안 가든 페스티벌’은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생활해온 한국인의 정서를 표출한 행사였다.
◎… 이번 미술대회에서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사로잡은 그림 소재는 단연 임시로 조성된 한국 정원코너 속의 장승과 물레방아, 그리고 LA카운티 식물원의 명물인 공작새였다.
코리안 가든 앞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도화지 가득 자신만의 세계를 펼치기 바쁜 어린이들은 미국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천하대장군과 천하여장군을 열심히 관찰하며 제법 화가 같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할머니 손을 잡고 미술대회에 참가한 혜나 홍(7학년) 양은 마감시간에 맞춰 그림을 제출하기 위해 파스텔로 식물원 풍경을 그리기 바쁜 모습이었고 식물원 한 구석에서 깃털을 부채모양으로 펼친 공작을 그리던 강지혜(6학년)양은 “워낙 동물을 좋아하는데 LA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공작의 아름다운 깃털을 그리게 돼 너무 즐겁고 재미있다”고 참가소감을 밝히기도.
◎…코리안 가든 페스티벌을 주관한 우리동산모임은 앞으로 LA카운티 식물원에 3년 계획으로 조성될 ‘코리안 가든’에 대한 3가지 대안의 설계도를 전시해 한국전통정원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이날 공개된 한국전통정원계획은 300만-500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되는 프로젝트로 한국의 창덕궁을 축소해 옮겨놓는 방안, 한국 전통가옥을 그대로 재현하는 방안, 그리고 혼합방안 3가지. 송재순 대표는 “한국전통정원 조성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돼 현재 확보된 1.75에이커 부지에 전통가옥의 이미지를 지닌 건축물 3동과 팔각정자외 15종, 감나무를 포함한 80종의 한국수목을 심을 계획”이라며 “자연을 좋아하면서도 한편으론 무서워하는 한국인의 기질을 그대로 표현할 ‘한국 전통 정원’에 미주 한인들의 후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LA카운티 식물원측은 페스티벌을 구경하기 위해 하루종일 몰려드는 한인들의 입장에 다소 놀라는 눈치였다. 티켓 판매처의 한 직원은 이달 초 카운티 식물원 주최로 열렸던 연례최대규모 행사 볼드윈 보난자 가든 축제 입장객과 버금가는 숫자라며 앞으로 조성될 한국 전통 정원에 대환영을 표했다. 친구들과 함께 식물원을 찾은 마이클 밀러는 “일본 정원이나 중국 정원은 흔히 볼 수 있었는데 한국 정원을 구경하기는 처음”이라며 “자연스럽게 자라난 수목들과 함께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는 한국 정원 소품들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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