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을 포함하는 제10지구 시의원 선거에서 신예 마틴 러드로우가 임기제한 규정으로 시의원 생활 16년을 마감한 네이트 홀든 전 시의원의 후계자를 누르고 당선된 것은 의정활동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원칙과 현실을 적절히 조화할 줄 아는 인물로 평가받는 러드로우는 한인사회와의 발전적 관계 정립을 강조했으며 한인사회의 협력을 요청했다. ‘홀든 시대’에 익숙해 온 한인들로선 오는 7월부터 4년간 의정활동에 들어갈 러드로우 의원과 우정을 돈독히 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야겠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러드로우의 정책 방향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그는 하드리커 라이선스를 과다하게 발급해 온 홀든 시절과 달리 신규 리커 허가를 엄격히 제한할 것을 공약했다. 이로 인해 한인타운 상권이 다소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리커 라이선스 남발이 범죄를 부추긴다는 러드로우의 지적을 반대할 일은 아니다. 이미 이들 업소가 거의 포화상태에 있으며 타운 범죄가 위험수위에 올라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과거 시의원과 한인업소들간 ‘먹이사슬’이 형성됐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규제가 까다로운 업소를 허가받기 위해 불가피하게 로비를 했다고 항변하지만 이는 정치자금을 통한 ‘뒷거래’를 낳은 파행이었다. 차제에 이 같은 관행을 혁파하고 깨끗한 풍토를 조성하는데 한인들이 앞장서야 한다.
러드로우는 38세지만 주 의회나 시의회 내 실력자들과 교분이 두터워 초선의원 답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을 한인사회는 간과해선 안 된다. 그가 제시한 범죄퇴치, 교육환경 개선, 노인복지 향상 등 주요 현안이 효율적으로 시행되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의견을 입력하는 데도 게을러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러드로우는 사회, 경제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한인들을 중심으로 한인자문위를 구성하고 한인보좌관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인사회의 여론을 경청하고 이를 의정에 성의 있게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리사욕이 아니라 봉사 일념으로 무장한 능력 있는 인사들이 자문위에 참여해야 한다.
아울러 노조출신인 러드로우의 당선으로 한인업주와 타 인종 노동자들 간에 잠복된 노사분규가 터져 나올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지만 지나치게 경계할 일은 아니다. 오히려 이번 시의원 선거결과를 신뢰받는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는 계기로 삼는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새 시의원을 맞아 한인사회도 새로운 자세로 공조체제 구축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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