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에는 나름대로 내노라하는 자리에 있는 유명인사들이 많다. 이들은 한인사회의 크고 작은 행사에 초대받는 일도 잦기 마련. 특히 이들은 찾는 행사장마다 의례 단상에 불려 올려지기 일수고 한 두 마디씩 인사말을 권유받기도 한다. 일부는 주최측이 사전에 인사말을 부탁해 원고를 미리 작성해 오기도 하지만 즉석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동안 수많은 한인인사들의 대중연설을 들어봤지만 아직까지 `참 세련됐다~’라는 느낌을 받은 경우는 드물다. 행사 주최측의 주인공보다 더 긴 시간동안 마이크를 잡고 열변을 토하는 주객전도형이 있는가 하면, 열심히 뭔가를 얘기했어도 전혀 두서가 없어 좌중을 난감하게 만드는 횡설수설형, 가만히 듣고 있다보면 어쩐지 자기자랑, 자식자랑 뿐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만드는 팔불출형, 어색하기 이를 데 없는 어설픈 영어를 구사하면서 나름대로는 자신에 찬 영어를 내뱉는 자기도취형 등 각양각색이다.
굳이 영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부득불 영어로 긴긴 시간동안 단상에서 내려올 줄 모르는 인사들은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때로는 행사 진행자마저 미리 준비한 원고도 없이 어색한 영어를 구사해 듣는 이가 민망하게 만드는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미국인들은 굳이 유명인사가 아니더라도 어릴 때부터 별도의 대중 연설법을 교육받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훈련은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우고 자신의 이미지 마케팅에도 효과적이어서 정기적으로 반복훈련을 받는 미국성인들도 많은 실정이다.
남들 앞에서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을 간단, 명료하면서도 정확하고 알아듣기 쉽게 전달한다는 것은 일종의 `고도의 기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힘든 것이다. 때문에 특별한 교육이 필요하고 반복훈련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로 한인이민역사가 100년을 맞았다. 이민역사와 더불어 이제는 한인사회 인사들도 지금보다는 좀 더 세련된 연설문화를 보여줘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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