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는 의사·CPA와 함께 대표적인 전문직이다. 아직까지도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 직업으로 가장 선호하는 직종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LA 한인사회에서 변호사 수는 매년 급속히 늘고 있다. 올 초 시험에서만 80명의 새 한인 변호사가 탄생했으며 올해 말까지는 100~200명의 신참 변호사가 배출될 예정이다.
한인 변호사가 느는 것은 일단 바람직한 현상이다. 변호사라는 직업은 단순히 생계의 수단을 넘어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 인권을 보호한다는 책임이 지워져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중요성을 지닌다. 특히 소수계로서 이민 생활을 하고 있는 한인 커뮤니티로서는 우리 권익을 지켜줄 미래의 재목을 배출한다는 점에서 환영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아직 대다수 변호사가 커뮤니티 전체 이익이 걸린 공익 소송이나 인권옹호 비영리 단체, 또는 공공기관에 근무하기보다는 평범한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일부이기는 하나 젊은 변호사들이 미 주류사회에 진출하지 못하고 가뜩이나 변호사 과포화 상태인 한인타운으로 파고드는 것도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최근 들어 한인들의 공직 진출이 늘었다고는 하나 같은 아시아계인 중국이나 일본 커뮤니티에 비하면 아직도 미미한 실정이다. 좋은 대학을 나와 유명 로펌에서 고액 봉급생활자로 일하는 변호사도 있어야겠지만 돈이 없어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을 돕거나 소수계 전체의 이익을 대변해 줄 사람이 한인사회로서는 필요하다. 특히 요즘 같이 이민자의 권익이 위협받고 있는 때는 더욱 그렇다.
미국은 변호사가 움직이는 사회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 사회 지도자 가운데도 변호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인사회가 주류사회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능력 있는 변호사가 각계에 포진, 우리 목소리를 내야 한다.
진정한 커뮤니티 지도자는 일조일석에 태어나지 않는다. 변호사라는 직업을 일신의 안락을 추구하는 도구로 생각지 말고 일찍부터 사회봉사 경력을 쌓으며 한인사회와 공익을 위해 싸우는 일꾼이 될 것을 꿈꾸기를 신참 변호사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