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은 젓가락이나 숟가락으로 쉽게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지만, 양식은 포크나 나이프를 사용해 일일이 잘라가면서 먹거나 손으로 쥐고 먹는 것이 많습니다. 때문에 젓가락 문화권 사람들은 양식 먹는 법을 잘 몰라서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첫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베이컨입니다. 베이컨은 눅진눅진한 상태로 서브되는 것과 바싹 지져서 딱딱해진 상태로 서브되는 것이 있습니다. 눅눅한 베이컨은 포크와 나이프로 한 입 분씩만 잘라먹고 딱딱한 것은 손가락으로 집어먹어야 합니다.
아스파라거스는 딱딱하게 요리된 것은 손가락으로 집어먹고, 말랑말랑하게 요리된 것은 포크를 쓰게 되어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먹어야 할 경우는 집어 올리기 전에 먹기 좋은 사이즈로 일단 자르는 것이 좋습니다.
닭고기는 식도락가들 사이에서도 언제나 문제가 되는 음식입니다. 닭고기는 공식 정찬(formal dinner)에서는 아무리 다루기 어려운 상태로 서브되어도 손가락을 대면 안됩니다. 그러나 비공식 정찬이라던가 가족적인 모임에서는 손가락으로 집어도 좋습니다. 닭의 가슴부분이 포함된 몸체는 포크나 나이프로 처리하고 다리와 날개 부분만 손으로 쥐고 먹어야 합니다.
옥수수는 통째로 요리된 경우 손으로 집어 올려서 양손으로 쥐고 먹어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공식 정찬에서는 통째로 서브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스파게티는 포크나 나이프를 써서 먹어도 좋습니다. 왼손에 스푼을, 오른손에 포크를 쥐고 포크로 떠올린 국수를 스푼에 대고 돌려서 국수를 말아서 입에 넣습니다. 스푼이 같이 나오지 않을 경우 접시 바닥을 이용해 포크를 돌려서 국수를 말아도 됩니다.
베이크드 포테이토(baked potato)는 나이프로 감자 등에 3cm 정도 칼자국을 낸 후 손으로 양끝을 약간 눌러 칼자국을 넓힙니다. 크림이나 버터를 원하면 이 칼집 위에 올려놓고 포크를 이용해서 약간 비비고 먹을 때도 포크로 먹습니다. 감자의 살을 접시에 퍼내 놓고 먹어서는 안 되고 직접 감자에서 퍼서 먹어야 합니다. 살을 먹고 난 다음 포크와 나이프로 감자 껍질째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잘라놓고 포크로 찍어먹어도 됩니다.
프렌치 프라이는 본래 손으로 집어먹는 음식이지만 디너 플레이트에 서브되는 경우는 포크와 나이프로 먹어야 합니다. 토마토케첩을 칠 경우는 프라이의 위에 뿌리지 말고 옆에 부어 놓고 먹을 때마다 찍어 먹도록 합니다.
드레싱을 친 아보카도가 반쪽 서브되면 스푼으로 퍼먹습니다. 반쪽짜리에 필링과 같이 서브될 경우는 포크로 먹습니다. 아보카도는 왼손에 들고 바른 손에 쥔 포크나 스푼으로 먹으면 편하지만, 공식 정찬에서는 접시에 놓인 채로 먹는 것이 매너입니다. 슬라이스로 서브되는 아보카도는 포크와 나이프로 먹습니다.
전유경 <‘홈스위트홈 리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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