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빅맥을 원해”
맥도널즈 LPGA 챔피언십 2R
버디 9개로 64타
한희원 2타차 2위
박세리 38위 추락
‘어! 빅맥 체질은 아닌 줄 알았는데….’
PGA투어 나들이를 거치며 이제 ‘빅맥’도 마다하지 않는 잡식성이 된 것일까. 한층 강해진 골프여왕 아니카 소렌스탐은 6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퐁 컨트리클럽(파71·6,408야드)에서 벌어진 LPGA투어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 맥도널즈 LPGA 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의 눈부신 맹타를 휘두르며 단숨에 리더보드 꼭대기로 치고 올랐다. 이와 함께 첫날 달아오를 듯 하던 한인 낭자군의 메이저 사냥열기도 찬 물을 뒤집어쓴 듯 식어버렸다. 첫날 선두 한희원은 이날 2언더파 69타의 호타를 쳤으나 무려 7타를 줄이며 맹렬하게 치고 올라온 소렌스탐의 기세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으며 소렌스탐과 한판승부를 벼르던 박세리는 공동 38위로 밀려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이제 소렌스탐의 우승을 막기는 매우 어려워졌다.
2라운드는 소렌스탐과 나머지 선수들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를 입증한 경기였다. 소렌스탐이 기록한 64타는 이날 2번째로 낮은 스코어 68타보다 무려 4타나 앞선 것. 오전에 2타를 더 줄이며 경기를 마친 한희원(6언더파 136타)에 5타 뒤진 채 2라운드에 들어간 소렌스탐은 무려 9개의 버디를 낚고 보기를 2개로 막아 단숨에 한희원을 2타차로 추월하고 합계 8언더파 134타로 단독선두로 솟구쳐 올랐다. 소렌스탐은 2, 3, 4번홀에서 3연속 줄버디를 건진 뒤 5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9, 10, 11번에서 이날 2번째 3연속 버디를 낚았고 15, 16, 17번홀에서 3번째 3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신들린 플레이를 펼쳤다. 소렌스탐은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을 경우 9언더파 62타로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대회 최저타 기록(63타)을 경신할 수 있었으나 티샷이 슬라이스가 나는 바람에 보기를 범해 64타에 그쳤다.
한편 소렌스탐의 맹위 앞에 코리아 돌풍은 한희원을 제외하곤 모두 수그러들고 말았다. 한희원은 이날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69타를 치며 합계 6언더파 136타로 소렌스탐에 2타차 단독 2위를 달려 메이저 타이틀 희망은 이어갔다. 하지만 ‘한인 낭자군’의 주력들은 대체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첫날 4위였던 박지은은 이날 1타를 잃고 공동 7위(합계 1언더파 141타)로 3단계 물러섰고 김영(6→16위), 김미현(17→24위), 장정(17→30위) 등도 조금씩 뒷걸음질했다. 놀라운 것은 가장 큰 부진이 뜻밖에도 소렌스탐의 독주에 제동을 걸 유일한 후보로 꼽히던 박세리에게서 나왔다는 사실. 전날 백9에서 보기만 4개를 범하며 무너진 박세리는 3오버파 74타로 부진, 합계 4오버파 146타로 17위에서 공동 38위까지 미끄럼틀을 탔다. 박세리는 소렌스탐에 무려 12타차로 뒤져있어 타이틀 방어 꿈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7일 3라운드 경기는 오후에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따라 시작시간이 5시간 앞당겨져 벌어진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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