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레인저스 누르고 4승
‘박찬호의 롤 모델은 서재응?’
뉴욕 메츠의 희망으로 떠오른 서재응(26)이 메이저리그 선배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의 안방에서 뛰어난 호투로 팀을 승리로 견인하고 시즌 4승(2패) 고지에 올랐다.
11일 텍사스 알링턴 볼팍에서 벌어진 인터리그 경기에서 서재응은 칼날같은 제구력과 유연한 경기운영이 돋보인 배짱 넘치는 투구로 레인저스 강타선을 7이닝동안 산발 8안타 2점으로 차단하고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서재응은 팀을 3연패 늪에서 건져 올렸고 자신의 연승행진은 3게임째로 연장시켰다. 포볼 1개만을 내줬고 삼진은 6개. 방어율은 2.91에서 2.88로 약간 더 끌어내렸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퀄리티 스타트(6이닝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은 5게임째로 이어졌다. 투구수는 102개로 스트라익은 69개였다.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고 있는 에이스 탐 글래빈을 대신해 선발 등판한 서재응은 이날 초반부터 피칭이 어떤 것인지를 말해주는 교과서 같은 깔끔한 피칭을 보였다. 초반 직구 최고 스피드는 시속 88마일선에 머물렀으나 핀포인트 제구력과 체인지업과 커브를 가미한 체인지 오브 페이스는 레인저스의 강타선을 농락했고 중반 들어서는 직구 스피드를 92마일까지 끌어올리는 등 구위도 상당한 위력을 보여 최근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입증했다.
또한 레인저스의 간판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상대로도 결코 피하지 않는 시원스러운 투구를 했는데 그를 상대로 첫 3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맞았으나 제구력을 낮게 가져간 탓에 모두 땅볼안타에 그쳤고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잡는 등 메이저리그 최고타자를 상대로도 결코 밀리지 않는 자신감을 선보였다. 조금만 흔들리면 도망가는 투구를 하다 제풀에 무너지곤 하는 박찬호와는 확연하게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서재응은 이제 메츠 뿐 아니라 코리안 메이저리거들 가운데서도 ‘에이스’로 떠올랐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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