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과 2003년 ‘코리언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이끈 안드레 리씨(35·사진)가 이민200년을 준비해야하는 하와이 한인사회 대표적인 차세대 주자로 부각되고 있다.
5살 때 하와이로 이민 온 리씨는 애리조나에서 학업을 마치고 하와이로 돌아와 아버지의 권유로 한인청년상공회의소에 가입하면서부터 한인커뮤니티에 얼굴을 내 비췄다. 이후 리더십을 인정 받은 이씨는 2년 뒤 회장직을 맡으면서 1.5세로서 커뮤니티 1세와 2세 세대를 잇는 본격적인 가교역할과 차세대 리더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특히 지난 1999년 알로하축제에 코리언 꽃차를 제작, 출품해 한인사회 역사상 처음으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안드레 리씨는 2001년 김창원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총회장의 요청으로 한국축제분과 위원장을 맡았다. 100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된 ‘코리언페스티벌’을 한인사회의 가장 큰 연례행사로 정착시킨 일등공신 중 한 명이기도 한 리씨는 벌써 내년에 있을 ‘ 코리언페스티벌’ 준비로 요즘 분주하다. 앞으로 매년 행사 규모를 키워 나갈 것이라는 그는 내년부터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페스티벌을 이틀에 걸쳐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드레 리씨는 현재 하와이 한인상공회의소의 부회장직까지 역임하고 있는데 지난 7일에는 9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더불어 한인 이민 노동자들이 대거 묻혀있는 ‘와이알루아 공동묘지 재건사업’에 앞장서기도 했다.
한인 청년 뿐 아니라 외국인들까지 참여해 구슬땀을 흘린 현장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는 그는 “이번 와이알루아 공동묘지 청소작업으로 한인사회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자신감까지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묘지 복원사업을 위한 4만5천달러 모금운동도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한인들의 단결력과 자원봉사 정신을 높이 샀다. “그러나 이민사회에서 한인이 더 인정 받고 성공하기 위해선 타민족과 융합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인사회를 위해 열심히 뛰어 다니느라 가족과 보낸 시간이 없었다는 그는 부인의 출산일을 앞두고 “이젠 가정에서도 훌륭한 남편과 아버지 역할까지 충실히 해야 할 것 같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 역시 “한인 1.5세로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해 행운”이라며 “부모 세대인 이민1세대가 우리를 위해 열심히 일하며 모든 걸 바쳤듯이 나 역시 그들을 위해 평생 한인사회 안에서 모든 일에 적극 나서 돕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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