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노조파업이란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주먹을 휘두르며 살기 등등 고함 지르는 것으로 알았는데 요새는 삭발도 하고 길게 줄지어 눕기도 하며 연예인처럼 노래와 춤을 곁들이는 등 레퍼토리가 다양해졌다. 자주 또 오래 계속하니 지루해서 그렇게 된 모양이다.
보도에 의하면 화물 연대와 철도노조 파업, 조흥은행 통합반대 파업 등에 이어 건강보험공단 노조파업, 전교조 연가 투쟁, 대도시 지하철 연대파업, 한국노총, 민주노총 총파업, 금속, 화학연맹 총파업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파업 스케줄이 뒤를 잇고 있다 한다. 개중에는 합법적인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불법적이며 힘으로 밀어붙이기만 하면 소기의 욕심을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 하는 일이다. 파업이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란 것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이쯤 되면 이것은 좀 너무하다. 왜 이런 사태에까지 이르렀을까.
우선 이기주의다. 너나 할 것 없이 국민이나 국가야 어찌됐건 나의 이익, 나의 집단 이익이라면 그 외 것은 모두 오불관이란 논리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한 사실은 지난번 화물연대의 불법파업이 잘 말해주고 있다.
정치는 또 어떠한가. 권력을 잡기만 하면 국민이야 어찌됐건 온 집안과 측근들이 검은 돈에 휘말리며 또한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권모술수와 뻔한 거짓 약속과 자주니 동등이니 하며 젊은이들을 자극하고 노동자의 표를 모으기 위하여 분배 우선, 재계개편, 친노 정책 등 귀가 솔깃한 감언이설로 가슴을 들뜨게 한 결과가 노동자의 분노를 사게 된 것이 아닌가.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이제 피어보지 못하고 땅에 떨어지는 꽃 봉우리처럼 한국경제는 중남미형 패턴으로 몰락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 한국의 망국파업은 노동자만의 소산이 아니다. 노, 사, 정 3자의 종합적인 합작품이다. 제 각기 욕심이 결집되어 이루어 놓은 산물이다. 성경에 이르기를 욕심을 잉태한즉 죄악을 낳고 죄악이 장성한즉 죽음에 이른다고 하였다. 한국 경제는 선진국 문턱에서 이처럼 좌절해야만 하는 지 안타깝다.
김정철/웨스트 코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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