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 100주년 기념, 국립합창단 초청공연 대 성황
1천여 청중 박수갈채로 UW 미니홀 열광의 도가니
다나 신·신상원·양현주·오애라씨 등 찬조 출연
이민 1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한국 국립합창단이 모처럼 시애틀에서 아름다운 화음을 선사, 서북미 한인단체들도 힘을 합치면 세계수준의 공연을 주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시애틀 한인회, 타코마 한인회, 한인 전문인협회가 1일 UW 미니홀에서 연 이 음악회에는 1천여명의 청중이 몰려 근래 보기 드문 수준 높은 공연에 흠뻑 빠져들었다.
총 40여명으로 구성된 국립합창단 (상임지휘 염진섭)은 이날 공연에서 성가·한국민요·세계 민요 등을 완벽한 화음으로 불렀다.
국립합창단 외에도 소프라노 양현주(UW 음대 박사과정), 플루티스트 다나 신(오클라호마 주립대 교수), 첼리스트 신상원(럿거스 대 음악 박사), 소프라노 오애라(전 한국 국립합창단원) 씨 등 4명의 한인 음악가들이 찬조 출연, 정민희씨의 피아노 반주로 독창 및 독주를 했다.
지난 달 29일 같은 장소서 열렸던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샛별 공연에 이어 또다시 성황을 이룬 이날 공연에서 미니홀 2층까지 메운 청중은 주중 늦은 시간의 공연에도 불구하고 깔끔하면서도 수준 높은 공연에 크게 만족해했다.
부인 및 타주에서 방문 온 처제 3명과 함께 공연을 보러 온 에드먼즈의 김길수 씨는“이민 온지 20여년이 됐지만 이런 감동적인 합창 공연은 처음”이라며 이런 기회가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임지휘자 염진섭씨의 지휘와 백경화씨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열 다섯 곡을 부른 합창단은 청중의 열화 같은 박수가 이어지자 두 곡을 더 앙콜 송으로 불렀다.
특히 굴뚝 청소부, 엿장수, 생선장수 등이 골목을 돌며 호객하는 소리를 묘사한 이건용 작곡‘메밀묵 사려’에선 엿판을 멘 엿장수가 엿가락을 관중석에 서너 차례씩 던져 주기도 했다.
김재국 시애틀 총영사는“세계 수준의 합창단이 들려주는 한민족의 혼과 정서가 깃든 음악을 통해 문화민족으로서의 긍지를 갖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축사했다. 총영사관은 이 행사를 후원했다.
홍승주 시애틀 한인회장은 한국 문화관광부가 첫 번째로 내세우는 국립합창단이 이민 100주년을 축하해주기 위해 시애틀을 방문해 준데 감사한다며 염 지휘자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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