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 덩덕 쿵덕, 덩 덩덕 쿵덕... 얼 쑤"
한울, 한누리, 버팔로 대학 등 7개 풍물패 40여명의 회원들이 9일 저녁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 센터에서 ‘제 4회 임실 필봉 농악 강습회’를 마치며 신명나는 판굿을 벌였다.
앉은 장구의 담백함으로 시작된 이날 판굿은 꽹과리, 북, 장구, 징, 나팔이 어우러지는 대규모 필봉 농악으로 이어졌다. 상쇠를 맡은 한울 풍물패의 이종훈 회장은 판굿에 참가한 모든 사람(관객 포함)들을 축제의 장으로 인도했다. 우리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민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땀과 열정이 넘쳐난 자리였다.
300년의 역사를 지닌 임실 필봉 농악은 국가 무형 문화재 11-마 호로 뉴욕 전수는 4년 전부터 시작됐다. 임실 필봉 농악의 전수는 비단 기능적인 리듬의 전수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이민 청소년들의 정체성 확립에 큰 영향을 끼쳤다. 2시간 여의 판굿으로 온몸이 땀에 흠뻑젖은 강한나 양은 "4년 동안 풍물을 배우며 내가 누구인지를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권자 센터와 미주지역 필봉 풍물굿 동우회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 임실 필봉 농악 보존회 양진성(전수관장·상쇠)회장도 "풍물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한 청소년 이수자들이 많아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민사회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이수자들의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풍물정신과 풍물운동이 이처럼 이민 청소년들의 정체성 확립에 큰 도움을 주고있음에도 이에 대한 한인사회의 관심과 지원은 전무한 실정. 전수자 양 회장도 숙소를 얻지못해 이 집 저 집 떠돌며 강습회를 인도하고 있으며 강습회에 참가한 청소년 이수자들도 자신들의 사비를 털어 식사를 해결하고 악기를 장만하고 있다.
우리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이들 단체에 대한 한인사회 차원의 지원이 요구된다. 몇 몇 뜻 있는 한인들의 일시적인 기부가 아닌 한인회나 문화원 같은 대표성을 지닌 기관에서 이들 단체를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면 청소년 탈선문제는 눈에 띄게 감소 할 것이며 나아가 우리 문화에 대한 당당한 자신감을 갖춘 코리언 아메리칸 청소년들이 계속 배출 될 것이다.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 얼 쑤"
jinsu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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