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라굿으로 유명한 김금화(사진)씨가 링컨센터 페스티벌에 초청돼 뉴욕을 방문, 15일 오후 7시 존제이 칼리지 극장에서 대동굿을 공연한다.
대동굿은 대표적인 서해안 풍어제로 마을 사람들이 지역 수호신을 모시고 마을의 평안과 생업을 기원하기 위해 벌이던 굿.
김씨는 9.11테러 참사의 아픔을 위로하고 인류평화와 화합을 위한 공동체 놀이마당이 될 뉴욕 공연에서 보통 5박6일에 걸쳐 총 24개 굿거리를 보여주는 대동굿을 문잡아들임, 상산맞이, 배치기 소리, 초부정초감홍굿, 칠성제석굿, 진혼굿, 작두거리, 관객과 하나가 되는 마지막 굿거리인 뒷풀이 등 하이라이트만을 골라, 3시간30분 동안 펼칠 예정이다.
12일 뉴욕에 도착, 13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김씨는 "굿은 옛부터 일상 생활에 깊이 뿌리내린 우리의 전통문화이자 맥"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공연이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의 넋을 달래고 우리 전통문화예술을 널리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속인이 천대받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무당을 숙명으로 알고 우리의 굿을 56년간 지켜온 그는 무당을 사람들의 힘든 사정을 들어주고 고통을 어루만져 주는 정신 상담가로 비유하며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일을 평생 업으로 알고 살고 있다"고 전했다.사재를 털어 강화도에 땅을 구입, 사람들의 심신을 달래고 마음을 수양할 수 있는 쉼터를 짓고 있다.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82-2호인 ‘서해안 풍어제 배연신굿·대동굿’ 예능 보유자로 지정받은 김씨는 서해안 풍어제 보존회를 이끌며 그 맥을 잇고 있으며 철물이굿, 만수대탁굿, 진오기 굿 등의 대가이기도 해 큰 무당이라 불리운다.
1931년 황해도 옹진군의 바다 근처 작은 농촌에서 태어난 김씨는 11세때부터 임신한 여성의 아이가 딸인 지 아들인지를 알아 맞추는 등 신기를 보이더니 12세 때 무병(巫病)을 앓기 시작, 17세때 외할머니며 큰 만신이었던 김천일씨에게 내림굿을 받았다.
19세때는 옹진군 동남면 용호도의 마을 대동굿을 주도할 정도로 뛰어난 기능을 인정받았다.1974년 전국 민속 예술경연대회에 참가, 예술과 민속신앙을 극적 형태로 엮은 황해도 해주 의식 ‘대중극’으로 개인 최고상을 받은 바 있다.미국,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 나라굿을 해온 김씨는 10월말 일본과 내년 6월 인도에서도 굿을 펼칠 예정이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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