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시끄럽다.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는 불협화음이다. 평통 인선의 철, 평통 회장 인선 때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잡음이다. 타운이 두 쪽이 나고 그 불협화음으로 엊그제까지 멀쩡한 관계에 있던 사람들이 서로 등을 돌리는 일까지 벌어진다. 이쯤 되면 공해라고 해야할 것이다.
제11기 LA 평통 회장에 김광남씨가 임명됐다. 그 보도가 나가기 무섭게 낙하산식 인사라는 비난이 쏟아진다. 아주 근거가 없는 것 같지도 않다. 총영사관이 추천한 후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참여정권의 실세인 한국의 신상우 수석 부의장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서다.
이번 평통 회장 인선에 쏠리는 한인사회의 관심은 여느 때와 달랐다. 그만큼 기대도 컸다고 생각된다. 참여정부가 들어선 후 처음 있는 회장 인선이기 때문이다. 매번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또 다시 ‘행여나’에서 ‘역시나’로 끝난 느낌이다. 무엇보다도 현지 공관이 추천한 인사가 배제된 데서 실망감은 더 컸다. 그 실망감이 그리고 타운 일각에서는 분노로까지 표출되고 있다.
참여정부는 이로써 계속해 LA 한인사회에 실망만 안겨 주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첫 미국 방문에서 LA 한인사회를 비켜 갔다.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사람은 LA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지 정서는 무시한 일방통행의 오만한 언사로 여러 사람을 불쾌하게 했다. 게다가 이번에는 낙하산 식 인사 잡음이다. LA 한인사회의 여론은 안중에도 없다는 이야기인지, 달리 해석이 잘 안 된다.
어찌 보면 그러나 자업자득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평통이 뭔지, 인선 때면 저마다 하겠다고 난리다. 회장 인선 때는 자천타천의 로비로 영사관 문턱이 닳아버릴 정도다. 그도 모자라 저마다 본국 실세에 줄대기 경쟁을 벌인다. 그러니 타운의 여론이니, 어쩌니 하는 것도 때로는 낯간지러운 소리일 수도 있다.
회장 인선은 어찌됐든 일단 마무리됐다. 그러므로 더 이상의 왈가왈부는 부질없는 일이다. 새 평통 회장은 그동안의 불협화음을 일소시키는 슬기로운 처신과 함께 화해와 단합으로 평통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명예의 봉사자라는 위치를 항상 유념해 한 목소리를 이끌어내는 데 앞장서야 하리라고 본다.
그렇지만 차제에 분명히 지적할 게 있다. 평통 회장 인선의 방법을 바꿀 때가 됐다는 점이다. 지역 협의회가 자치적으로 선출하는 것이 그 방법이다. 또 다른 한가지는 그렇지 않아도 평통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는 마당에 평통이 커뮤니티 화합의 구심점이 되지 못하고 이처럼 분열과 갈등의 근원이 될 때 혐오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이 점을 당국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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