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고교생 5명이 인터넷 온라인 게임과 관련한 시비로 집단 패싸움에 연루돼 상대를 중태에 빠뜨린 중범 혐의로 성인재판에 회부될 것이란 소식이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PC방에서 ‘카운터 스트라이크’란 게임을 하다 승부에 지자 세를 규합해 상대 베트남계 청소년들을 야구방망이 등으로 때려 중경상을 입혔다고 하니, 우려하던 게임의 부작용이 어디에까지 이르는지 극명하게 드러난 셈이다. 한인 학생들이 게임의 승부를 가린 당사자는 아니지만 게임 시비에 휘말려 살상의 위험이 있는 극한 패싸움에 가담한 것은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없다.
인터넷 게임에 폭력과 선정적인 내용을 담은 것이 수두룩하다는 지적은 어제오늘 나온 경고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은 여전히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이에 노출되고 있는 현실이다.
게임의 문제점으로 우선 중독성을 들 수 있다. 일정시간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게임에 빠지거나 밤샘도 예사로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게임을 하느라 컴퓨터 모니터에 앉아만 있고 온종일 밖에 나오지 않는 어린이도 있다고 한다. 게임에 중독되면 학교 성적이 떨어지고 대인관계에도 소홀해 지게 마련이다.
친구들과 스포츠 등 건전한 놀이문화를 즐기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가족과의 대화시간도 감소하므로 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심하면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바깥출입을 삼간 채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던 한국의 한 대학생이 우울증이 악화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극적인 일은 이곳 미국이라고 해서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게임에 푹 빠진 청소년들은 게임 속에 난무하는 폭력에 익숙해질 뿐 아니라 가상과 현실을 혼동해 일상에서도 대수롭지 않게 폭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청소년들에게 폭력 게임은 욕구불만을 내뿜은 통로이기도 하다. 그런데 욕구불만을 폭력으로 해소하려 든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최근 ‘여성 타겟’을 제거하면서 전진하는 게임이 출시돼 주류사회에서 논란을 야기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방학이라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보내고 있다. 게임은 직접 구입하지 않아도 친구를 통해서나 인터넷을 통해서 쉽게 복사하거나 다운로드받을 수 있으니 원천봉쇄는 어렵지만 손놓고 있을 수만도 없다.
자녀에게 폭력 게임의 해독성을 가르치는 것이 먼저다. PC방 출입을 규제하고, 게임에 몰두하지 못하도록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단번에 금지령을 내리기보다는 시간을 정해 놓고 게임의 종류를 파악하는 것이 현명한 대응책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