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1 생산중단 회수정책 반발
리스계약자들‘모의장례식’시위
지난 24일 할리웃 포에버 메모리얼 팍에서는 특별한 장례식 행사가 열렸다. 이른 바 자동차들의 합동 장례식. 24대의 EV1 전기 자동차 소유주들이 이 자동차들의 강제 폐기처분을 앞두고 모의장례식을 치른 것이다.
이날 검은 상복에 흰 꽃을 꽂은 자동차 소유주들은 대형 리무진의 뒤를 따라 각각 EV1을 몰고 묘지로 열을 지어 입장, 자동차 장례예식 장소로 이동했다. 그들 외에도 자동차 장례식에 참석한 100여명의 조객(?)들은 사람의 하관식에서의 관처럼 잔디 묘지에 놓여진 EV1 자동차 한 대 주변에 모여들어 침묵의 장례식을 치렀다. 그런 후 검은 휘장과 꽃다발로 덮인 이 자동차에 차례차례 다가가 헌화하며 조의를 표했다.
EV1 전기자동차는 GM 자동차사가 대기오염 예방 및 개스 부족사태 대비를 위해 미래형 자동차로 개발한 것이다. GM사는 웨지 모양의 2인승 EV1을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약 1,100대를 생산해 냈다.
GM사는 이 자동차를 절약형 전기자동차로 성공적이지만 처음이니만큼 테스트 기간이 필요하다며 생산된 자동차를 팔기보다는 대부분 리스로 내보냈다. 그러나 그 후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자동차 배기개스 규정을 대폭 완화시켰으며 GM사는 시범용 전기자동차 생산을 계속할 필요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따라서 시중에 나가 있는 모든 EV1을 회수하게 됐고 매매는 물론 매달 300달러의 기존 리스계약의 연장도 불허했다.
이날의 EV1 자동차 모의 장례식은 “멀쩡한 데다 값도 싸고 대기를 깨끗하게 하고 연료비도 절약되는 자동차를 왜 폐기시키느냐?”는 소유주들의 시위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다. 이 날의 특이한 장례식을 계획한 크리스 페인(영화제작자·샌타모니카 거주)은 GM사 회수정책에 따라 8월13일 되돌려줘야 하는 자신의 EV1에 대해 “건강한 상태와 완벽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죽임을 당하는 셈”이라고 조사를 낭독했다.
또 밴나이스의 시장 랍비 브라이어 자카리도 “우리는 특별한 친구와 아이디어, 꿈과 슬픈 이별을 하는 자리에 서 있다”라고 침통한 음성으로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