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PR시대다.
넘쳐나는 정보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를 드러내고 알려야 한다. 하지만 남에게 나를 알린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여간 능력이 출중하지 않거나 튀지 않으면 도매금으로 넘어가기 일쑤고 수많은 PR 속에 함께 묻혀 버리기 십상이다.
자기를 알리는 방법으로 매스컴을 통한 PR, 즉 광고라는 ‘PR전략’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광고를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제품을 광고를 통해 남에게 알리길 주저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남보다 눈에 띄는 광고로 고객을 붙잡느냐가 최상의 목표가 된다.
그런데 요즘 한인타운에 나도는 광고들을 보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신용불량자가 꼼짝달싹도 못하는 신용사회에서 ‘Bad Credit’이라도 자동차를, 가재도구를 장만할 수 있다는 광고가 나돈 것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고 약효도 입증되지 않은 만병통치약 광고까지 버젓이 나온다.
뻔한 고리대금업자의 광고도 연일 등장하고, 세일광고는 흡사 사회복지를 위해 사재를 팔아 바치는 자선사업가들의 선심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제품의 효과를 뻥튀기한 과장광고에 있지도 않은 사실을 진짜인양 위장한 허위광고, 소비자의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저질광고가 타운을 뒤덮고 있다.
물론 광고도 하나의 정보이고 PR시대에 적응해야 하는 하나의 도구이다.
하지만 이런 ‘광고공해’ 속에서 소비자들은 과연 올바른 정보를 선택할 수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아무리 PR이 중요시되는 시대지만 광고에도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고 룰이 있을 것이다. 광고를 접하는 많은 사람들을 희롱하거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는 저질광고는 광고라기 보다 공해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한인사회를 뒤덮는 광고들을 보면 과연 조그마한 상도덕이라도 있는지 의심스런 지경이다. 하기야 돈벌려고 나선 사람들의 행위를 나무랄 수만은 없겠다.
언론사에는 광고와 관련된 많은 독자들의 항의와 질책이 들어온다.
대부분이 허위, 과장광고라는 항의거나 간혹 제품과 맞지 않게 선정적인 내용만 강조했다는 질책들이다.
독자들의 의견에 기자도 전적으로 동감한다. 이런 문제의 광고 뒤에는 어떻게든 시선을 끌어 빨리 한탕 해야겠다는 얄팍한 상술이 도사리고 있다.
앞에서는 공익을 강조하고 뒤에서는 돈만 세고 있을 일부 부도덕한 광고행태는 하루 빨리 타운에서 없어져야 한다. 이젠 타운에도‘광고윤리 심의위원회’같은 기구가 하나쯤 생겨 옳고 그름을 지적하고 고쳐줄 때가 온 것 같다.
김 경 원<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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