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렌트가 무섭게 뛰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르기 때문이다. LA지역 아파트 렌트는 2·4분기 현재 평균 1,326달러를 마크, 실리콘 밸리를 웃돈다. 렌트 시장은 한 마디로 랜드로드측 시장이다. 그 나마 빈 아파트가 없어 테넌트측은 온갖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고 입주해야 할 판이어서 하는 말이다.
이 와중에 날뛰는 게 일부 악덕 아파트 소유주들이다. 비싼 렌트는 꼬박꼬박 챙기면서 관리는 엉망인 아파트 소유주가 한 둘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한인타운에서도 분쟁은 끊이지 않는다. 작게는 유틸리티 비용 시비에서 대대적 렌트 인상을 계산에 넣은 무분별한 퇴거명령에 이르기까지 분규가 잇달고 있다.
불량 아파트 소유주들이 LA시 검찰로부터 무더기 고발을 당했다. 주목할 만한 사태로, 악덕 아파트 소유주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당국의 의지로 보인다. 이번에 고발된 아파트 소유주들은 한인타운을 비롯해 11개소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공중 위생법 위반 등 여러 가지 부실관리 혐의로 무더기로 고발된 된 것이다. LA시 검찰은 앞으로도 악덕 아파트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당연하지만 환영할 조치라는 생각이다.
쥐와 바퀴벌레가 들끓고 악취가 난다. 상하수도 배수관에서 물이 샌다. 천장이 벌어지고, 방범시설도 제대로 돼 있지 않다. 당연히 항의가 따른다. 그러나 번번이 무시된다. 이번에 고발된 아파트들의 일반적 모습이다. 이처럼 제대로 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아파트를 임대해 왔다는 것이다. 그 동안 관계 당국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아왔으나 시정기한을 넘어 결국 검찰로부터 고발조치를 당한 것이다.
입주 희망자가 몰린다. 이런 조건에 있다고 마구 횡포를 부린다. 멀쩡한 테넌트를 트집잡아 내쫓는다. 한꺼번에 렌트를 크게 올리려는 속셈이다. 그 와중에 오래 입주해 있던 타민족 세입자가 피해를 입는 사례도 한 둘이 아니다. 인종차별 시비까지 일고 있는 것이다. 시설보완 같은 건 안중에도 없다. 들어올 사람은 많으니 나가려면 나가라는 배짱이다. 타운의 아파트가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고객은 왕이다. 렌트업계라고 예외가 아니다. 세입자와 아파트 소유주의 관계에서 세입자는 고객이다. 그 때 그 때 눈앞의 이익에만 혈안이 돼 고객인 세입자를 무시하는 소유주는 결코 비즈니스에서 성공할 수 없다. 더구나 죄와 벼룩이 들끓는 인간 이하의 시설을 방치하는 행위는 인간을 모독하는 범죄 행위다. 이 점을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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