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교구서 주교 선출
인준 놓고 성공회 분열위기
최근 동성애 문제가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된 가운데 미 성공회의 ‘게이 사제’ 진 로빈슨(56·사진)이 5일 뉴햄프셔 교구의 주교로 인준을 받았다. 동성애자가 성공회 주교로 임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3명의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뉴햄프셔 교구 성직자들과 신도들에 의해 주교로 선출된 로빈슨은 켄터키 출신으로 뉴저지 교회에서 에이즈(AIDS) 환자들, 갈등을 겪는 교인들, 청소년들 등을 위해 사역했다. 장성한 2명의 딸을 둔 로빈슨은 86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식 발표하고 곧 부인과 이혼했으며 13년째 파트너인 마크 앤드류와 동거하고 있다.
그러나 성공회는 지난 98년 동성애가 “성경과 양립할 수 없다”는 결의안을 승인한바 있다. 성공회 보수파 교파인 미성공회위원회는 로빈슨이 주교가 될 경우 성공회와 분리할지 결정하기 위해 10월 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미성공회가 소속된 세계성공회 보수파 교주들도 미성공회와 결별을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로빈슨은 대의원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은데 이어 총회에서도 과반수의 지지표를 얻어 주교직을 확보했다. 총회의 표결을 앞두고 로빈슨이 남성과 부적절한 접촉을 했고 그의 웹사이트가 포르노 웹사이트가 링크됐다는 주장이 대두됐으나 대세를 막지는 못했다. 미성공회에 따르면, 로빈슨 외에 동성애자 사제로는 오티스 찰스 전 유타 주교가 있었으나 그는 93년 은퇴 후에 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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