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떠한 선물을 택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선 주는 사람 자신이 싫어하는 물건은 피해야 합니다. 내가 싫어하는데 남이 좋아할 리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의 취향을 고려치 않고 무조건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을 택해도 안됩니다. 상대방의 취향을 찾기 어려우면 주려고 하는 물건이 상대방의 손에 가서 어떻게 쓰여질 것이며 어디에 놓여질 것인가 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익살스러운 선물(gag gift)은 어떠한 경우라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미로 한다지만 오해를 초래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너무 비싼 물건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과 경우에 따라서 많이 다르지만 미국 사람들은 선물 비용을 건당 평균 25달러 정도 수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결혼 예정자라던가 애인이면 몰라도 남자가 여자에게 선물할 때는 옷이라던가 장신구 등 몸치장에 필요한 물건은 삼가야 합니다. 미국 여성들은 이러한 경우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다시 돌려보내는 관습이 있습니다.
남의 집에 저녁식사 초대를 받고 꽃을 선사할 경우는 당일 이른 오후에 미리 배달해서 주부가 그 꽃을 적절하게 처리할 수 있게 합니다. 포도주나 과일, 케이크 등 먹을 것을 선물로 갖고 갈 경우 그것은 그 모임에 쓰라고 가져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떠한 형식이라도 전달해야 합니다. 포도주의 경우는 냉장을 해서 가져가지 않으면 그러한 뜻이 전달되게 됩니다.
선물은 반드시 예쁘고 깨끗하게 포장해서 전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카드를 첨부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주부가 여러 선물을 동시에 받을 경우 후에 각 선물의 증여자를 가려내기 어렵게 되기 때문입니다.
선물을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에게 못지 않은 책임이 있습니다. 우선 상대방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여야 합니다. 선물을 준 사람 앞에서 풀어볼 때는 그 자리에서 고맙다는 인사를 잘 하여야 하고, 나중에 풀어볼 때는 전화나 자필로 쓴 간단한 카드를 반드시 보내야 합니다. 받은 선물이 마음에 안 들어도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하고 말뿐 아니라 즐거운 표정을 짓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동양에서는 선물을 받으면 보낸 당사자 앞에서는 열지 않는 것이 예의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은 받으면 곧 준 사람 앞에서 열어보고 고맙다는 인사와 찬사를 보내게 되어 잇습니다. 큰 파티에서 여러 사람이 선물을 갖고 올 경우는 선물을 한군데 모아 놓았다가 여러 사람 앞에서 개봉합니다. 만약에 선물이 현금일 경우는 누구로부터의 현금이라는 발표만 하고 금액은 발표치 않는 것이 매너입니다.
어떠한 모임의 초대장에 “No gifts, please”라는 표시가 있으면 그 요청을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이 인사입니다. 꼭 선물을 하고 싶으면 모임 전이나 후에 전달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전유경<‘홈스위트홈 리빙’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