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기 부품-목재등 접목
다이내믹 가구 탄생
“산처럼 쌓여있는 군용기 부품들을 보고 가구를 만들기로 결심했죠” 군용기의 날개 일부로 만든 책상, 타이티늄 엔진 터빈으로 만든 원형 테이블, 문짝의 연결부분으로 만든 데스크 램프 등 부품 본래의 모양을 그대로 이용해 에어로 다이내믹한 독특한 스타일을 연출한 작품들이 이색적이다. 이탈리아 외교관의 아들로 태어나 멕시코, 이탈리아, 튀니지, 호주, 미국 등 세계 곳곳을 돌던 어린 시절부터 비행기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다는 지안카를로 데 아스티스. 그의 가구들은 기존 개념의 가구들과 완전히 다르다. 멕시코시티, 뉴욕을 거쳐 LA에 정착하기까지 히스패닉과 아시안 미디어를 상대로 마케팅과 컨설팅을 했던 아스티스가 본격적으로 군용기를 이용한 가구를 디자인한 것은 2년 전. 2001년 8주간의 로드 트립에 나섰을 때다.
날개 책상-엔진 테빈 테이블등
전쟁 역사 담아 주문 생산까지
“애리조나에 군용기 정크 야드를 보는 순간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어요. 곧바로 U-HAUL을 빌려 비행기 부품들을 하나, 둘씩 사 모으기 시작했죠” 이미 1995년 모하비 사막에서 군용기 야드를 보고 ‘저렇게 방치되어 있는 자재들로 무엇인가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컨셉 디자인을 시작했던 그는 본격적인 가구제작에 들어갔다.
유럽 각지에서 살며 미적 감각과 디자인에 대한 안목은 키웠지만 가구를 디자인하고 만드는 것을 배운 적은 없었다는 그는 “처음엔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지금은 어떤 제품보다 뛰어난 견고성과 내구성을 자부한다”고 덧붙인다.
가구의 주재료이자 영감이 되는 군용기 부품들은 보통 수공제품들이라는 게 그의 설명. 그래서 기계로 만든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고 한다. “만든 사람의 손길이 느껴져요. 게다가 실제로 하늘을 날며 전쟁을 치러 냈으니 역사를 담고 있는 셈이지요”라고 덧붙인다.
각종 군용기 부품에 마호가니, 오크를 비롯한 목재와 메탈, 유리, 돌, 가죽 등을 접목시킨 이들 가구들의 이름도 흥미롭다. USAF 페어차일드 C-119의 비행기 날개 일부와 마호가니를 접목시켜 만든 책상은 ‘일 프리모’. 이탈리아어로 ‘첫 번째’라는 뜻의 이 제품은 그가 군용기를 이용해 디자인한 첫 아이템이기도 하다. 엔진 터빈을 이용한 테이블은 태양이란 뜻의 ‘일 솔레’, 전투기의 문을 이용해 만든 둥근 벤치형 의자는 달걀이란 뜻의 ‘루오보’. 각 작품에 대한 아스티스의 개인적인 의미와 느낌을 함축하는 이탈리아어로 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의 가구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주문생산방식으로 판매되는데 가격은 ‘일 프리모’(30”×69.5”×51.5”)가 8,900달러 이상, ‘일 솔레’(32”×53”×53”)기 1만2,000달러, 책상용 램프인 ‘일 카르딘’(20.5”×35”×9”)이 1,200달러 정도다.
‘지안 카를로 데 아스티스 디자인’은 컬버 시티 지역 8564 Washington Blvd.에 위치하고 있으며 문의는 (310)839-2899. 웹사이트는 www.deastisdesigns.com.
<라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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