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한인타운인 플러싱지역에서 최근 개발 붐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이 그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될 뿐 아니라 오히려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시의회는 오는 19일 플러싱 다운타운 중심가를 경제향상구역으로 지정하는 투표를 할 예정인데 이 투표에서 경제향상구역이 지정되면 노던 블러바드와 샌포드 애비뉴 사이의 메인 스트릿과 프린스 스트릿과 유니온 스트릿 사이의 루즈벨트 애비뉴, 그리고 그 인근지역의 경제 향상을 위해 환경미화와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 지역의 건물주들이 건물 앞 인도 면적과 건물평가액에 따라 분담하는 부담금으로 실시되는 환경미화와 서비스 강화는 플러싱 다운타운의 면모를 일신시킬 수 있지만 대부분 세입자들인 한인업주들은 건물주의 부담금이 세입자들에게 전가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플러싱 서부지역에 대한 개발계획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칼리지포인트 블러바드와 강변 사이의 플러싱 서부지역은 현재 거의 폐허 상태인데 중국계 개발업자들이 조닝 변경을 추진, 이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와 콘도, 호텔을 신축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지역이 개발되면 플러싱의 지도가 달라지게 되며 이미 플러싱 요지를 장악한 중국계가 대부분의 플러싱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이른바 한인타운이라고 하는 플러싱이 이렇게 변모하고 있는데 한인들은 왜 속수무책인가.
한인들이 주택과 상용건물 등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고 세입자로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입자인 한인들은 플러싱의 발전에 따른 혜택을 누리기 보다는 렌트의 상승 등 부담을 떠안게 되고 렌트 상승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게 되면 결국 한 발씩 밀려나게 된다. 과거 맨하탄 브로드웨이의 한인상가가 유대인 건물주들의 건물값을 올려놓고 높은 렌트 때문에 밀려난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므로 플러싱 한인타운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한인상가가 몰려있는 노던 블러바드 일대를 중심으로 건물 매입과 개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한인들이 일차적으로 개별적 또는 합자를 통해 기존 건물을 매입하고 중국계가 서부 플러싱을 개발한 방식과 흡사한 개발계획을 시정부에 요구해야 할 것이다.
이제 플러싱 개발을 보면서 렌트 인상만 걱정할 때가 아니다. 만시지탄은 있지만 한인들도 중국계의 플러싱 개발 방식을 활용하여 노던 블러바드를 중심으로 탄탄한 한인타운을 만드는데 총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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