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바라보는 것은/네 안에 있는 나를 보기 위함이다/너에게 말을 거는 것은/네 안의 내 소리를 듣기 위함이다/너의 눈 빛에/나의 고독은 자세를 고치며/너의 웃음으로/나의 울음을 지운다/이제사 인식되는 너의 존재는/비로소 확인되는 나의 존재이다/
남가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시인 문인귀씨가 최근 펴낸 시집 ‘떠도는 섬’(창조문학사)에 수록되어 있는 ‘거울을 보며’시로 거울을 통해서 자신을 비춰보면서 내면 세계에 있는 허상과 실상을 평범한 시어로 표현해 잔잔한 감동을 던져 주고 있다.
홍문표(문학 평론가, 명지대) 교수는 이 시에 대해 “이상과 윤동주 두 시인의 거울에 대한 기대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단절감이나 슬픈 자아의 뒷모습이나 보아야 하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러한 인식에 비해서 문 시인의 거울은 자기성찰, 자기반성, 자기갱신이라는 적극적인 의지와 긍정적인 삶의 자세가 있다”고 평했다.
문 시인의 시집에는 ‘거울을 보며’이외에도 ‘허상에 대하여’ ‘실상에 대하여’ ‘보이지 않는 회선’ ‘그림자가 흔들릴 때’ 떠도는 섬’ ‘아직 떠도는 섬’,을 비롯해 시인의 삶과 인생과 예술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작품 80여편이 실려있다.
시인은 시집 서두에서 기독교 신앙, 존재의 가치, 현실, 흔적, 실체에 대해서 물음을 던지면서 “오늘을 열심히 산다는 일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가, 다시 한 번 실감되었습니다”고 적고 있다.
미주한국문인협회이사장과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시인은 ‘시와 사람들’ 동인으로 ‘창조 문학’ 신인상(93년)을 수상했으며, 그는 첫 시집으로 ‘눈 하나로 남는 가슴이 되어’를 펴냈다.
2번째 시집 ‘떠도는 섬’ 출판기념회는 23일 오후5시 남가주 사랑의 교회 친교실에서 ‘시와 사람들’ 동인 주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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