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브라운백 연방상원의원이 LA 한인 타운을 방문했다. 혹심한 탄압 속에 신음하는 북한 주민의 참상에 한인 커뮤니티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하고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법안제정에 적극적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하기 위한 발걸음이다.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처음으로 연방상원이 타운을 찾은 것이다.
참으로 환영할 일이다. 동시에 뭔가 본말이 전도된 게 아닌가 하는 자괴의 느낌도 지울 수 없다. 탈북자 문제, 북한 인권문제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부모를, 형제를, 아내를, 남편을 생이별한 고통 속에 남모르게 눈물지으며 지내온 이산가족은 미주 한인사회에도 수십만을 헤아린다. 탈북자 문제, 북한 인권문제는 그러므로 바로 ‘나의 일’이고 ‘우리의 일’이다. 이 ‘우리의 문제’에 연방상원의원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타운을 찾아왔다. 그래서 고마우면서도 부끄러운 생각이 앞서는 것이다.
북한인권 한인협의회가 주최한 브라운백 상원의원 환영 세미나는 이른 아침에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의 한인 인사들이 참가했다. 성황이다.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이 뒤늦게나마 고조되고 있고, 또 북한동포를 위해 한인 사회도 뭔가를 해야한다는 사명의식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그렇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바로 탈북자 문제에 미주 한인 사회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주류 정치인에게 각인 시켰다는 점에서 특히 고무적이다. 미국 사회 일각에서 일고 있는 반한 기류를 희석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기대에서다.
사실 한인 사회는 북한 인권문제에 극히 미온적이었다. 탈북자들의 미국 정착을 돕는 북한 난민구호법안이 마련된다. 워싱턴에서는 북한 인권 세미나가 잇달아 열린다. 탈북자 문제가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다. 한인 타운은 그러나 무풍지대였다. 나와는 상관이 없다는 극히 이기적 태도다. 너무나 부끄러운 모습이다.
이번 브라운백 의원의 방문은 이런 점에서 한 모멘텀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다.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의 폭을 넓히고 한인 사회가 하나가 되어 이 문제에 조직적으로 접근할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 구체적 방안도 제시됐다. 브라운 의원의 제안대로 한인 사회는 하나가 되어 연방의회를, 행정부를 움직이고, 더 나아가 중국 정부에 영향을 행사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먼저 팔을 벌여 도움을 주겠다는 이야기로도 들린다. 이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 재차 하는 말이지만 탈북자 문제는 바로 우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커뮤니티는 진정 하나가 되어 한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미국 정부는 물론 국내외 비정부기구(NGO)들과 연대해 북한인권 개선 움직임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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