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년대 이민 물결과 함께 워싱턴과 제퍼슨가 일대에서 출발한 LA 한인타운은 80년대 올림픽과 8가를 거쳐 90년 대 이후에는 윌셔가를 사실상 ‘점령’했다. 건물 소유주도 입주자도 대부분 한인이다. LA 중심 도로의 하나인 미드 윌셔 일대가 한인타운이 됐다는 것은 한인 커뮤니티의 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다. 이제 윌셔가는 한인 사회의 얼굴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 윌셔가에 요즘 좀도둑이 들끓고 있다. 사무실이 빈 저녁 시간은 물론이고 낮에도 슬쩍 들어와 금품을 털어 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최근 들어서만 한 건물에서 10곳에 가까운 오피스가 털렸고 수개월 전에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 수만달러를 훔쳐간 일이 있다. 몇 만달러씩 되는 돈을 사무실에 놔두는 것도 위험한 일이지만 건물 내에서 발생하는 범죄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건물주에 있다.
전반적 범죄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한인타운 인근만은 각종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 와중에 경비원을 줄여 범죄 예방을 소홀히 한다면 건물주는 입주자들에 대해 할말이 없다. 범죄가 다발적으로 일어나는데도 건물주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는 입주자들에 대한 소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건물주 자신에게도 손해다.
한인들이 관리하는 빌딩은 머지 않아 건물이 엉망이 된다는 얘기가 나온 지는 오래 된다. 음식을 시켜먹고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지 않아 냄새가 진동하고 담배꽁초가 여기 저기 널려 있어 불쾌감을 주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거기다 범죄마저 기승을 부린다면 그런 건물에 들어오려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
입주율 하락은 관리 부실을 부르고 이는 다시 빌딩 가격의 하락을 초래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이로 인해 건물 주변환경이 지저분하게 방치되면 한인타운 이미지도 깎이게 된다. ‘한인타운 내 건물들은 아무리 들어가 훔쳐도 괜찮더라’는 소문이 퍼지면 윌셔가는 우범지대로 전락할 우려마저 있다.
안전 유지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장기적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다. 건물주들은 지금이라도 시큐리티에 만전을 기해 한인타운의 얼굴인 윌셔가가 좀 도둑의 소굴이 되는 것을 막는 것이 옳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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