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이듯 잔잔한 감동의 무대

본보 후원 20일 콜번스쿨내 지퍼 콘서트홀
독일 ·유럽등 세계무대서 천부적 재능 과시
주옥같은 레퍼터리 특색있는 연주 기대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등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이윤수(25)씨가 3년만에 LA를 찾아 독주회를 갖는다.
LA출신으로 19세때 권위있는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고상을 수상, 천부적인 재능을 과시하며 음악계를 놀라게 했던 이씨는 본보 후원, ‘미주 이윤수 후원회’ 주관으로 20일 오후7시 LA다운타운에 있는 콜번 스쿨내 지퍼 콘서트 홀에서 공연한다.
그는 이번 독주회에서 베토벤의 ‘6개로된 변주곡 G 메이저’ ‘소나타 넘버5, Op.10-1’ ‘소나타 넘버6, Op.10-2’, 슈만의 ‘어린이 전경 Op.15’ ‘아라베스크 Op.18’, 슈베르트의 ‘즉흥곡 넘버 3, Op.90’, 슈베르트 곡을 리스트가 편곡한 ‘발즈-카프리스 넘버6’, 리스트의 ‘메피스토 월츠 넘버 1’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 레퍼터리는 상당한 집중력과 에너지를 요구하는 곡들로 ‘메피스토 월츠 넘버4 원’을 빼고는 화려한 작품이라기 보다는 ‘속삭’이듯 잔잔하게 청중들에게 다가가는 곡들로 ‘조용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성이 강한 연주를 하는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져 있는 그는 또 이번 독주회를 통해서 다른 연주자들에게서는 접하지 못했던 독특한 음색과 연주를 한인 음악팬들에게 들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윤수 미주 후원회’의 하은경(피아니스트)씨는 “미주지역에 있는 이윤수씨의 팬들의 요청에 의해 이번 남가주 독주회가 마련됐다”며 “특색있는 피아노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주회를 앞두고 그는 지난8월7일 이탈리아의 메리노시에서 열린 메리노 페스티벌에 안 트리오와 함께 게스트로 참가해 피아노 독주회를 가졌는데, 그 지역 신문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3년전인 2000년 7월 콜번 음악학교 지퍼 콘서트 홀에서 ‘미주 이윤수 후원회’ 주최로 독주회를 가진바 있는 그는 이번 공연을 마친후 한국으로 건너가 9월27일 오후5시 호암 아트홀에서 독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윤수는 누구
78년생인 이윤수씨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거쳐서 88년 LA로 이주해 10세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94년 뉴욕 카네기 홀에서 데뷔 연주회를 가졌다.
이후 그는 96년에는 라미라다 극장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예술가’로 뽑혔으며, 그 이듬해인 97년 피아노 단일 경연대회로는 폴란드의 쇼팽 콩쿠르 다음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없는 2위에 입상,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백건우, 서혜경, 손은수씨가 이 콩쿠르에서 입상한 바 있다.
부조니 콩쿠르 이후 그는 다음해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멘델스존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 그리고 99년 아르헨티나의 마르타 아르헤리치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하는등 이미 10대에 여러 국제적인 콩쿠르에서 이름을 알리게 됐다.
97년에는 제1회 재외동포 서울예술제에서 KBS교향악단과 협연하기도 했다.
LA다운타운의 콜번 스쿨을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를 거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의 대학원에 재학중인 그는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문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