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영버스파업의 장기화가 힘없고 돈없는 서민들을 울리고 있다.
8일 현재 버스노조의 파업이 13일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승용차가 없는 빠듯한 살림의 저소득층과 학생, 이민자 등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카우아이에서 오아후로 최근 이주한 니콜 월토(33)씨는 남편과 친지 없이 2살난 아들과 단둘이 살고 있는데 얼마전 버스파업으로 큰 곤경을 치렀다. 버스를 탈 수 없어 감기증상이 있던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가지 못했던 니콜씨는 아들이 섭씨 40도를 웃도는 발열증상을 갑자기 보이자 급히 응급센터로 연락,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갔다. 다행히 응급치료는 받았지만 그는 “버스가 운행했다면 일찍 병원에 갈수 있었고 비싼 응급비도 지불하지 않아도 될뻔했다”며 “택시비를 아끼느라 병원에도 못 갔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달 생활비 565달러로 근근히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크리티나(24)씨도 버스파업 때문에 시름하긴 마찬가지. 생후 20개월 된 아이의 기저귀를 그 동안 버스를 타고 대형슈퍼마켓에 가서 저렴하게 샀는데 지금은 할 수 없이 인근 미니마트에서 훨씬 비싼 값을 주고사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버스파업으로 인해 서민들의 발이 묶이면서 병원에 못 가거나, 직장까지 제때 출근하지 못하는 등 큰 곤혹을 치르고 있다. 특히 버스 의존율이 절대적인 서민들은 버스 외에는 이용할 교통수단이 없어 이같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것. 또 버스파업에 따른 가게지출비 증가도 서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에바비치에 살면서 버스를 타고 다운타운과 와이키키로 출퇴근하는 루베라(59)씨는 버스파업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다. 그는 직장동료 4명과 함께 카풀을 하기 위해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하는가 하면 저녁에도 평소보다 일찍 퇴근해야 겨우 차를 얻어 타고 집에 올 수 있다. 또 버스운행중단은 이민자들이 주로 애용하는 커뮤니티센터나 성인학교, 비즈니스칼리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카톨릭단체에서 운영하는 무료영어수업은 얼마전 학생들의 출석률 저조로 취소되고 말았다. 한학기에 평균 4백명이 등록하던 한 비즈니스칼리지스쿨도 지난 1일 등록생이 315명에 불과했다. 학교관계자는 “상당수 학생들이 버스파업에 인한 통근불편을 예상,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네오헤에서 다운타운으로 학교를 다니며 카일루아 자동차딜러샵에서 일하고 있는 자버씨 역시 버스 파업의 피해자. 그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버스의 파업으로 학교와 일을 병행할 수 없자 학교 수업스케줄을 줄였다. 그는 “생각지도 않은 버스파업으로 졸업이 늦춰지는 등 장래계획에도 큰 지장을 받게 됐다”며 답답해 했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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