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이 생일파티는 가지 마라. 라티노라 먹을 것도 없을 테니”
한 초등학교의 한인 학부모가 자기 자녀뿐 아니라 그 친구들까지 만류하며 했다는 말 이다.
이 ‘문제의 라티노 친구’는 엄마가 가정부였다. 부촌인 행콕팍의 한 유태인 가정에서 일하면서 주인집 아이와 같은 학교에 보냈다. 엄마가 가정부니 보나마나 식탁이 초라할 거라고 단정한 한인 학부모의 예상은 빗나갔다. 그 아이는 주인 측 배려로 성대하게 잔치를 한것이다.
게다가 이 한인 학부모의 발언은 긁어 부스럼을 냈다. 소문이 돌고 돌아 타인종 학부모들 귀에 들어갔다.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 그 라티노 아이의 엄마를 고용한 유태인 학부모는 ‘위험천만한 선입관’이라며 펄펄 뛰었다.
이들은 평소 한인들에 대해 불평이 많던 터였다. 뻔히 눈 마주치며 지나가면서도 한번 웃지 않는다거나, 학교활동에 소극적이라는 내용이 주류다. 그런데, 그 한인 학부모는 단지 ‘먹을 게 없을까봐’ 극구 만류했을까?
“한인 학부모들을 학교활동에 참여시키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취재 중 만난 한 미국인 여성이 진지하게 물어온 질문이다. 웨스트 할리웃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인 그녀는 “아시안이 10% 쯤 되는데 특히 한인 학부모들은 얼굴 보기가 어렵다”며 이유를 궁금해 했다.
한 교육계 인사는 이에 대해 문화 차이라고 진단했다. 학교가 모든 걸 정한 뒤 학부모들에게 통보하는 한국식 사고와, 학교와 학부모가 동등한 관계에서 프로그램을 조율해나가는 미국식 문화의 괴리라는 것이다.
둘째는 한인들끼리 뭉치는 습성이다. LA만한 다인종 사회가 없지만 한인들은 한인 교회에서 보듯 끼리끼리 사교에 젖어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인들이 몰리면 그 지역 땅값은 맡아 놓고 오른다. 한인들이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학군이다.
“한인들은 학군은 엄청 따지는데, 학교만 딱 찾으면 손을 놓습니다. 아이에겐 인종을 가려 사귀게 하고, 자녀 교육상담은 옆집 아줌마와 합니다” 이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김 수 현
<특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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