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거래-계약서 동일언어 법안’(AB309)에 서명했다.
한글을 비롯한 소수언어로 거래를 하면 계약서도 해당 언어로 작성해야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 이 법안은 영어가 부족한 이민자들에게는 비즈니스 거래의 혁명이라 할 수 있는 획기적인 것이다. 내년 7월부터는 영어가 서툰 한인들이 내용도 모르는 영어 계약서에 서명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어진다는 얘 기다.
이 법안은 자신의 지역구 내 한 자동차 딜러가 영어를 못하는 중국계 이민자를 상대로 허위 계약서를 작성해 폭리를 취한 사실을 알게된 중국계 주 하원의원인 주디 추(민주·몬트레이팍) 이 발의해 성사시켰다.
추 의원은 지난 2월7일 하원에 법안을 상정해 지난 9월2일 의회의 최종승인을 받았다.
이 법안은 경제력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던 아태계의 정치력이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법안을 쓴 의원이 아태계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다른 아태계 정치인과 비영리 단체의 지원과 압력의 힘이 더 컸다고 생각된다.
중국계 연방하원의원인 데이빗 우(민주·오리건주)의원과 존 챙 조세형평국(BOE) 위원은 주지사 서명행사에 참석해 힘을 실어 줬다.
아태법률센터(APALC)를 중심으로 한 비영리 단체는 각종 정부기관에 압력을 행사해 주검찰, LA카운티 셰리프, 가주 아태계의원 연합, 가주 흑인상공인협회 등의 공개지지를 받아냈다.
그러나 이 법안의 통과로 직접적인 혜택을 받게 된 한인 커뮤니티의 공헌은 너무 미비했다. 특히 비영리단체의 무성의함은 큰 실망을 던져준다. APALC가 발표한 AB309법안 공개지지 단체 명단에 한인단체는 민족학교 한 곳이었다.
저마다 한인 사회의 대표적인 봉사단체임을 자부하는 한인회, 한인상공회의소와 1.5세 단체들은 이 법안 통과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묻고 싶다.
이 의 헌<사회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