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적 성향을 가진 것으로 유명했던 뉴욕대의 한 교수는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돈을 벌지 않는다면) 정부의 보조를 받지 않으면서 얼마동안 생활을 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대략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버티지 않을까 하는 계산을 했다. 크레딧카드로 돈을 끌어쓰고 버티면 그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 교수는 3개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그 근거는 크레딧카드 지출을 다음달에 갚지 못할 경우 신용불량이 되고 다른 크레딧카드 역시 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여러 개의 카드가 있더라도 결국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풍요로워 보이는 미국사회가 실제로는 얼마나 치열하고 크레딧이 없으면 결국 도태될 수 밖에 없는 매정한 사회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예를 든 것이다.
한국에서는 지난해부터 크레딧카드 과다 사용으로 인한 신용불량자가 사회문제로 대두됐다.300만명에 달하는 신용불량자가 있으며 이들은 취업 등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정부가 크레딧카드 빚을 어떤 방식으로든 탕감해주던지 크레딧카드회사에 올라있는 신용불량자 리스트를 사면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이 근거는 정부와 크레딧카드사들이 소비 진작을 위해 신청 자격이나 대출 한도 등을 대폭 낮춰 누구나 쉽게 카드를 받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대부분의 국민들은 개개인이 지고 있는 빚을 국민의 세금으로 탕감해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사업자금 융통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신용불량자들도 있지만 대개가 과다한 소비 때문이며 그 책임은 스스로 질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일벌백계식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분수에 넘치는 크레딧카드 사용을 자제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용불량자에 대한 뉴스를 보고 들으면서 한국사회가 언젠가 한번쯤은 겪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인인 대학시절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나 용돈을 버는 미국에 비해 부모나 사회가 보살펴주는 한국식 시스템이 문제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스템이 뉴욕대의 그 교수가 말한대로 매정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다는 냉정한 현실은 한국에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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