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관광업체들이 불황 여파와 제살깎기 경쟁으로 수익구조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여행 취소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관광 비수기철을 맞아 한인 여행자들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 관광업체별로 예약을 받았다가 나중에 취소하는 여행 건수가 매주 3∼4건 씩 속출하고 있는 것. 또한 업체별로 매주 4∼5회에 걸쳐 실시하던 나이아가라 폭포와 워싱턴 1박2일 상품의 경우 3∼4개 회사가 공동으로 주 1회만 운영하는 등 변칙영업도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약을 했던 여행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제 날짜에 관광을 못하는가 하면 아예 관광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빈번히 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여행사가 직접 나서서 여행을 취소하는 것은 흔치 않은 현상으로 조만간 문을 닫는 업체들이 잇따를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이처럼 여행 취소사태나 변칙영업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여행을 하려는 관광객들이 턱없이 모자란데다 업체간 가격 덤핑 경쟁으로 여행사 입장에서 영업 수지 맞추기가 불가능하기 때문.
예를 들어 50인승 대형버스를 이용하는 나이아가라 폭포 1박2일 상품의 경우 최소한 35명의 인원이 모집돼야만 여행사로서 소위 ‘본전치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은 경우 10명도 모객이 안되기 때문에 여행을 강행할 경우 버스 이용료도 지불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인 여행사들은 고객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 6월경부터 뉴욕시내 관광을 기존 70달러에서 49달러로, 1박2일 워싱턴 관광을 기존 180달러에서 99달러로, 1박2일 나이아가라 관광을 180달러에서 109달러로 내려 받고 있다. 이는 식사비와 숙박비, 입장료 등이 포함된 가격으로 중국계 여행사들이 워싱턴 1박2일 상품을 식사비만 포함해 100달러에 판매하
고 있는 것보다도 저렴한 상황이다.
한인관광협회의 한 관계자는 과당 출혈 경쟁으로 여행사들의 수익기반이 무너지면서 결국 우려했던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여행사들간의 자율적인 경쟁제한 조치 등 별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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