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공립고교 최초로 한국어를 정식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개설했던 스타이브센트 고교가 한국어반 담당 이재홍 교사에 대한 조건부 해고를 통보, 한국어반 운영이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
학교는 이 교사가 외국어과목 교사 자격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19일까지 구비 증명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한국어반을 폐강하겠다고 통보한 것. 하지만 이는 이 교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자격증 발급 제도상의 미흡함 때문에 발생한 문제다.
이 교사는 현재 뉴욕주에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교사자격증 시험에는 모두 합격한 상태. 하지만 규정상 제2외국어를 가르치려면 별도의 해당과목 시험을 치러야하는데 현재 뉴욕주에는 한국어 과목 교사자격증 시험이 없다. 또 미국대학(원)에서 한국어 과목을 36학점 취득해야 하는 조항도 있으나 현재 제대로 한국어를 교육하는 고등교육기관도 없어 비현실적인 조
항이다.
ESL교사와 이중언어교사 경우 다른 과목과 병행해 가르치기 때문에 외국어 과목 교사와는 다른 규정이 적용된다.
ESL과 언어학을 전공한 이 교사는 지난 10여년간 뉴욕대학교(NYU) 동양어학과에서 한국어를 강의하는 교수로 재직 중이며 지난 4년간 스타이브센트 고교에서 주 5일, 8·9교시 중·고급과정 한국어 수업을 맡아왔다. 이 교사는 올 초 주 교육국에 이러한 제도적 문제를 감안해 교사자격증을 발급해줄 것을 신청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통보를 받지 못했다.
뉴욕시 이중언어교육국의 권현주 연구관은 제대로 된 자격증 취득 경로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가 억지를 부리고 있다. 학부모들의 노력으로 개설된 한국어반 폐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뉴욕시 교육국은 올 가을 시행예정이었던 공립학교 교사들의 정식 자격증 취득 기한을 2년 연장키로 한 바 있어 이 교사에 대한 학교의 조치는 부당하다는 판단 아래, 현재 뉴욕주 리전트 위원회와 관련 부서에 탄원서가 제출돼 있는 상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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