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선사받은 한인 1.5세가 쓴 ‘펭귄의 날개’란 책을 오랜시간에 걸쳐 읽었다.
2002년도 문학사상사 장편소설문학상 당선작인 이 책은 미국에서 성장한 한인 1.5세와 2세의 정신세계를 잔잔하게 그려내 찡한 감정으로 공감대를 형성해준다. 이창래씨의 ‘네이티브 스피커’는 영문으로 된 미국속의 이민 2세들의 이야기라면 ‘펭귄의 날개’란 한글로 된 이민 2세들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이 두 권의 책이 기자에게 감동을 불어준 것은 문장 곳곳에서 ‘그래 맞아, 이런 상황에서는 바로 이래’라고 동감하는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이민자로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생각이나 경험이 문장 곳곳에 나타나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또 작품의 배경이나 등장 인물들의 모습이 문맥을 읽어 내려갈 때마다 이전에 느꼈던 또는 경험했던 것을 작가가
시원하면서도 섬세하게 서술해 놓아 어느새 친밀감이 다가오고 정이 간다.
‘네이티브 스피커’의 주인공인 헨리 박의 모습은 미국에서 생활하는 한인뿐만 아니라 아시안 남성중에서 자주 목격되는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아시안 이민자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한다.
IBM의 중견간부로 근무하는 1.5세 오정은씨의 ‘펭귄의 날개’에 등장하는 이예리도 재색을 겸비한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한인 여성 2세의 모습이다.
미국 문학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이민자의 문학이다.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전세계의 민족들이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풍부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영어권의 이민 문학자들은 소수민족 작가들을 지원하고 그들의 작품을 연구한다. 다행히 이창래씨 같이 문학에 소질이 많고 또 즐기는 한인 2세들이
많다.
아시안들이 수학만 잘한다는 이야기가 요즘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문학을 좋아하는 2세 학생들이 늘고있다. 천고마비 독서의 계절을 맞아 독서에 열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인 이민자의 뿌리를 깊게 내리는 원동력이 되는 문학작품 창작에 몰두해있는 2세들 발굴 및 지원에 힘써야 할 때가 아닌가 집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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